중역비서 리나 1
쿠스노키 아루토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3월
평점 :
절판


중역들의 비서가 원래 그런 직무인지, 아니면 일본기업의 특성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책 속의 비서들은 마치 중역의 안사람처럼 이것저것 챙겨야 한다.
자신이 맡은 중역의 건강과 기호는 물론 사소한 기분까지 배려해야 한다.
심지어는 중역과 거래처와의 관계 때문에 그다지 내키지 않는 맞선까지 봐야 한다.

그리고 주인공 리나는 '은행장의 비서'를 꿈꾸며 마치 남편의 직업적 성공을 자신의 성공과 동일시 한다는 일본의 주부들과 같은 모습마저 보인다.

해외근무지 때문에 연인의 인연이 어긋나기도 하는 회사인간들을 보면 실제 일본의 고도성장기의 기업분위기를 보는 것 같다. 만약 이런 설정이 사실에 가깝다면 참으로 지독한 업무환경이고, 극적인 드라마를 위해서 작가가 과장한 거라면 좀 재미가 없다.

어쨌든 이 작품을 통해서 비서라는 직업에 관한 이런저런 지식들을 얻을 수 있다.
찾아온 손님이 아무리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의 이름을 들먹이더라도 비서는 결코 쉽게 넘어가서는 안 되며, 이중으로 약속을 잡아야 할 때에는 융통성 있게 처리해야 한다. 매스컴과 경쟁업체를 상대할 때에는 몇 수 앞은 내다보며 대응을 준비해야 하고, 상대방의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서 본심을 파악해 준비해야 한다.
솔직히 이런 수준의 업무를 해야 한다면 단순한 '비서'가 아니라 '보좌관' 내지 수행팀이라고 불러야 마땅하지 않을까.

이 작품이 중역비서에 관한 세밀한 묘사는 뛰어날는지 몰라도 '시마과장'과 같은 인간적인 고민이나 샐러리맨의 애환을 느끼기에는 너무 기계적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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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 2008-03-11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보수적인 은행 특징이 잘 나타난 만화였어요 전 시마과장이야말로 정말 황당무계한 샐러리맨의 환타지로밖에 안보이던데요.

sayonara 2008-03-12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마과장'은 직장인의 애환과 고민이 반이고, 중년남성들의 판타지가 반이라고 생각하긴 합니다.
보수적인 은행의 특징이라... 제가 금융업계를 거의 몰라서 그 특징이 잘 반영되었는지 몰랐었나 봅니다. ^^;

저기요 2012-05-01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기 중역비서 리나 혹시 어디서 보셨는지 알 수 있을까요?
대여점에서 찾기도 어렵고 인터넷에서 찾기도 어렵네요...

sayonara 2012-05-05 00:40   좋아요 0 | URL
정말 죄송...
너무 오래 전 일이고 너무 많은 책을 읽느라.. 도저히 기억이 안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