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들이 부자들을 욕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주변의 부자들이나 뉴스를 통해서 접하는 부자들의 모습이 대부분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재산을 빼돌리고 불법적인 상속을 하기 위해서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간다. 일 년에 수억 원을 벌어도 세금을 탈루하기 위해서 월 수십만 원을 번다고 신고하는 사람들이다. 부자들에 대한 비난이 대부분 합당하다고 해도 그런 식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다. 못가진 자의 한을 담아 가진 자를 비난한다고만 해서 뭐가 달라질 수 있겠는가?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부자가 부자가 될 수 있었던 마음가짐과 정신자세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무작정 부자들을 비난만 하지 말고 그들의 성공을 통해서 우리도 부자가 될 수 있도록 배우자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얼마나 가난뱅이의 생각에 찌들어 있는지 깨닫게 되었다. 돈은 있다가도 없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돈이 생기면 차를 바꾸거나 여행을 떠날 생각을 하지 말고 그 돈을 꽉 잡아야 한다는 주장, 순간의 즐거움을 뒤로하고 미래의 행복을 생각하는 자세, 정부정책과 부동산 경기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얄팍한 태도를 버려야 한다는 가르침 등 참으로 많은 교훈들이 들어 있다. 부자로 가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재테크를 위한 종자돈도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직업도 아닌 나 자신의 마음가짐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워낙 좋아하는 좀비물이기에 그다지 즐기지 않는 스티븐 킹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읽게 되었다. 좀비들을 피해 숨어있는 상황에서도 테이블 마법을 보여주는 장면, 주인공 일행이 좀비들을 보며 나누는 대화들... 공포 속에 유머를 녹여낼 줄 아는 스티븐 킹의 위트가 팽팽하던 분위기의 완급을 적당히 조절해 준다. 클레이가 자신의 암담한 상황을 생각하며 이건 만화책도 아니고 자신도 주인공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장면이나 "나는 공포영화의 여자애처럼 이리저리 찾아 헤맬 생각은 없으니까"라면서 뻔한 공포물의 공식을 비꼬는 장면들도 역시 스티븐 킹답다. 게다가 조지 부시의 이라크 모험도 처음에는 아주 단순하게 보였을 거라는 식으로 정치적 농담까지 내뱉는다. 하지만 결말 부분의 당혹스러움은 무엇일까? 작가는 스스로 그것이 여운을 남기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을까? 아니면 자신이 언급했던 ‘나는 전설이다’의 존 매드슨을 흉내 낸 것일까? 하지만 스티븐 킹의 결말은 너무 뻔하고 당황스러울 뿐이며, ‘셀’ 또한 ‘나는 전설이다’같은 고전걸작에는 비할 수 없는 작품일 뿐이다. 그리고 179페이지에서 180페이지로 넘어가는 부분은 마치 한 페이지가 빠진 것처럼 뜬금없다. 셋의 관계에 관해서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시체를 보고 역겨워 하는 장면이 펼쳐진다.
최근 유행하는 ‘가치투자’에 관한 책이 부동산 분야에서도 나왔다. 이 책을 쓴 닥터아파트의 CEO 오윤섭씨는 내재가치가 풍부한 부동산에 가치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면 가치투자라는 것도 그리 대단한 게 아니라는 생각만 들 뿐이다. 대부분의 내용이 그럴듯한 표현과 조잡한 수사로 덧칠한 '상식'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뒷표지의 추천사들은 본문 내용을 제대로 훑어보고 썼는지 의심스러울만큼 허술하다. 저자가 꼽는 투자 유망 지역은 정보의 신선함보다는 지금까지 각종 언론이나 사이트에서 수없이 언급되던 지역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무엇보다 저자의 조언들이 굳이 귀담아 들을 필요조차 없는 상식들이라는 점이 아쉽다. 너무 원론적인 이야기거나 아니면 굳이 전문가가 아니더라고 뻔히 생각하고 있는 내용들이다. 세입자가 하루라도 빨리 이사 가고 싶어하는 주택은 당연히 매입하지 않는 게 좋은 거 아닌가? 수요가 공급보다 꾸준히 많은 곳에 관심을 가져야지 그럼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곳에 관심을 갖는 사람도 있을까? 행정수도가 들어선다고 해서 수도권의 집값이 무조건 하락할 거라고 예상하는 사람도 몇이나 될까? 부동산 투자 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는 열정이 필요한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1만 4000천 원짜리 책이라면 마땅히 신문이나 잡지에서 떠드는 수준 이상의 것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이 책에서 다루는 개인회사와 법인회사, 부가가치세, 종합소득세, 법인세 등에 관한 내용은 국세청 홈페이지나 세금 관련 사이트를 찾아보면 충분히 접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하지만 독자들이 직접 찾기 번거로운 세무 상식들을 한 권의 책에 정리했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시중에 나와 있는 세금 관련 책 대부분이 부동산 분야를 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의 유용함이 더욱 빛난다. 그런데 출판사에서는 이 책을 읽을 독자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조사도 하지 않은 것 같다. 대부분의 내용이 아주 기본적이고 간단한 상식들임에도 불구하고 도무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일목요연하게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사업을 하면서 세금을 절약하려면 트럭이나 9인승 이상 차량 또는 경차를 구입해야 한다고 조언하지만 왜 자영업자들이 외제차를 선호하는지는 언급조차 없다.(내가 아는 한 세무사도 학원 원장에게 “제발 체어맨이라도 뽑으시라.”고 조언하더라.) 애써 세무 분야의 어두운 부분을 외면하고 싶었나 보다. 그리고 ‘공급받는 자가 매입 세금계산서를 제출했는데 공급받는 자가 매출세금계산서를 신고하지 않는다면...’식의 내용이 무슨 뜻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슈퍼, 음식점에서 주는 간이영수증은 적격증빙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가 다음 문단에서는 슈퍼에서 10만 원짜리 물건을 사면 5만 원짜리 두 장의 간이영수증을 받아야 가산세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본문의 내용들은 절세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조차 없는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그 구성은 세무 상식을 갖춘 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 같다.
과장된 잔혹함과 거북할 정도의 고어성 때문에 공포소설을 즐겨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 단편집만큼은 무척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한작품, 한작품이 최근 10년을 통틀어서 최고 수준의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훌륭하다. 첫번째 단편 '일방통행'은 교통지옥을 다루고 있다. 미친듯이 경적을 울려대는 차들, 상향등을 켜놓은채 달리는 차들, 양보는 하지 않고 무작정 들이밀고 보는 차들... 안그래도 교통지옥인 대도시의 도로에서 이런 차들을 만나면 (살의까지는 아니더라도) 누구나 짜증과 분노를 느꼈을 것이다. 이 작품은 도시의 운전자가 느끼는 그러한 심리상태를 극단적으로 밀어부친다. 결말이 지나치게 황당하지도 않으면서 일상 속의 공포를 잘 보여준다. 사이코 살인마라는 평범한 소재와 평범한 전개를 보여주지만 그 묘사만큼은 탁월한 '은둔', 버려도 버려도 되돌아오는 상자에 관한 이야기 '상자', 작가의 명성에 걸맞는 프랑켄슈타인 이야기 '깊고 푸른 공허함'을 비롯 9편의 단편 대부분이 버릴 것 없을만큼 재미있다. 특히 '감옥'은 가장 짧은 분량에 너무나 뻔한 소재지만 가장 강렬한 공포와 서스펜스가 응축되어 있는 작품으로 개인적으로 가장 서늘했던 단편이다. 간결한 전개와 기막힌 반전이 인상적인 '모텔 탈출기'도 기억에 남는데, 마치 오 헨리의 위트넘치는 단편소설을 읽는 것 같다. 반면 '흉포한 입'은 스티븐 킹의 단편들 중 하나와 비슷한 느낌인데,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입'이 뭘 어쨌기에... 호러SF인 '하등인간'은 영화 '큐브'처럼 배경과 적의 실체가 없는 이야기라서 조금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일방통행'과 '하등인간' 등 몇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전부 피범벅과 사지절단의 하드고어로 찌들어 있다. 이것이 장르적 특성이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소재의 폭이 좁은 한국공포문학의 한계라면 너무나 아쉬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