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 출연하지 못한 승복이를 생각하며...
호화출연진의 위용에 만족하기에는 단점이 너무나도 많다.
많은 사람들은 송승헌의 대타로 투입된 연정훈의 가벼움을 지적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괜찮은 캐스팅이었다고 생각한다.(조한선은 송승헌과 흡사한 분위기이긴 하지만 왠지 어색해 보이고, 에릭은 너무 느끼했을 것이다.)
밝고 선한 표정의 연정훈은 부잣집 아들 역에 꽤 잘 어울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청자의 슬픔과 감동을 자아내야할 장면들에서는 헛웃음만 터져나올뿐이다.
왜 준형은 남의 오토바이를 훔쳐 타고 갈 정도로 혜인을 쫓아갔으면서 고작 신호등의 빨간불에 멈춰 서는가?
혜인은 목숨보다 소중하게 여기던 준형과 재회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그리도 쉽게 준기가 있는 섬으로 돌아섰는가?
그리고 납치 당하는 혜인을 뒤쫓아가는 준형은 환한 대낮부터 캄캄한 밤까지 차를 몰아 가면서도 왜 경찰이나 준기에게 전화 한 통 하지 않았는가?
그리고 정말 우리나라의 연예계가 경쟁자인 인기 가수를 납치해서 오디션에 합격할 정도로 무법천지란 말인가?
그리고 이 작품의 가장 큰 ‘옥의 티’는 준형과 혜인의 아지트와 소나무 사이의 거리다. 혜인은 허허벌판에 서있는 소나무 옆에서 “여기서 50걸음만 가면 우리들의 아지트”라고 우기는데(?!), 화면으로 보기에는 아무리 가까워도 100걸음은 더 되는 거리다.
이 드라마는 그럭저럭 볼만하긴 하지만 70억의 제작비를 투입해서 LA 촬영까지 할 정도로 대단한 작품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