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대도시로 빠르게 성장하는 동안 사람들은 시가지 건설을 위해 한강을 파헤쳤고, 한강으로 흐르는 작은 하천은 하수구로 전락했다. 강변도로와 한강 다리 건설, 강남 확장은 경제 성장과 도시 발전의 상징이면서 한강 파괴의 증거이기도 했다. 강변을가득 메웠던 갈대밭과 자연습지를 시멘트로 만든 인공제방으로바꿔 버렸다. 유람선 이용을 위해 설치한 한강보는 서해의 바닷물유입을 방해하고 오염물질을 한강에 가두는 문제를 낳았다.
한강뿐 아니라 서울의 다른 하천도 훼손되기는 매한가지였다. 한강으로 흐르는 청계천은 도로를 시멘트로 덮어 버렸는데, 이로 인해 청계천은 땅 위를 흐르는 하천이 아니라 하수를 흘려보내는 시멘트 터널로 전락했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이명박서울시장이 주도한 청계천 복원 사업은 청계천 일부 구간을 인공적으로 복원하고, 모터를 사용해 한강물을 인위적으로 끌어와 흘려보내는 것이었다. 자연 상태로의 복원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눈요깃거리에 불과했다. - P87

한강 생태계 개선을 위한 노력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1990년대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한강 생태계를 회복하려는 다양한시도가 이어졌어요. 특히 2006년 한강 생태복원 및 수변 이용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생태공원을 조성하고, 풀과 나무를 심어 자연호안을 만들었어요. 그 결과로 한강의 생태환경이 전반적으로개선될 수 있었어요.


여름철 골칫거리 녹조 현상은 하천 수질오염과 관련이 있을까요?

녹조는 수질오염으로 조류가 이상 번식해서 물 빛깔이 녹색으로 변하는 현상이에요.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4대강 사업 이후 심해진 녹조 현상으로 ‘녹조라떼‘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어요. 빗물에 쓸려온 유기물이 4대강 보에 쌓이고여름철 고온이 계속되면 극심한 녹조가 발생해 하천 생태계를 위협하는데, 댐과 보가 흐르는 물을 가두면서 녹조 발생을 부추기고 있어요. - P9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


혼자 사는 사람과 같이 살던 사람과 사람이 그렇게 살면못쓴다 하던 사람과 죽지 말고 살았어야 하는 사람과 사랑으로 만났어야 했던 사람과 삶을 속인 사람과 살며 마주하지 않았어도 좋았을 사람과 나를 보고 그냥 살라고 했던 사람과 삶에 속은 사람과 천천히 후회하며 살라던 사람과 미안하지만 이제 이렇게는 살지 않겠다던 사람과 같이 살아도끝내 모를 사람까지 모두 말없이 올려다볼 시월의 가을 하늘입니다 - P43

아껴 보는 풍경


어머니는 꽃을 좋아하지만 좀처럼 구경을 가는 법이 없다 지난봄에는 구례 지나 하동 가자는 말을 흘려보냈고 또 얼마 전에는 코스모스 피어 있는 들판을 둘러보자는 나의 제안을 세상 쓸데없는 일이라 깎아내렸다 어머니의 꽃구경 무용 논리는 이렇다 앞산에 산벚나무와 이팝나무 보이고 집앞에 살구나무 있고 텃밭 가장자리마다 수선화 작약 해당화 백일홍 그리고 가을이면 길가의 국화도 순리대로 피는데 왜 굳이 꽃을 보러 가느냐는 것이다 만원 한장을 몇 곱절로 여기며 살아온 어머니는 이제 시선까지 절약하는 법을 알게된 듯하다 세상 아까운 것들마다 아낀다는 것이다 - P44

낮달


지난봄
산중에서 만난 낮달이

오늘은 마을까지
내려와주었습니다

내가 오랜 시간
돌봐야 했던 이가

어느 시간에 이르러
나를 돌보아줄 때도

이런 낯빛을
하고 있었습니다 - P48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397-1


바람이 그 집문을 엽니다

다시

바람이 그 집
문을 닫습니다 - P53

쪽


눈앞에 있는 것이 세상 전부처럼 여겨지는 시간을 다시보내고 있습니다 빛은 멀리서도 고개를 넘나들지만 한번 맺힌 상을 지워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응시도 미루고 외면도 거두어들이면서 헤매기만 합니다 와중 품고 있는 바람도 하나 있습니다 속절없이 맞닥뜨리고 있는 것과 애를 쓰며 다시 마주하고자 하는 것의 사이가 이참에 아주 멀어지기를 영영 아득해져서는 삶의 어느 장면에서도 한데 놓이는 일이없기를 일단 그때까지는 한쪽의 시간을 두텁게 쌓고 볼 것입니다 - P5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공터

다시 찾은 그곳이 초록으로 우거져 있는 것을 보고서야 그동안의 믿음이 깨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우며 헐며 사는 일이 그나마 나을 것이라 생각했던 믿음 말입니다 삶은 너의 너머에 있지 않았고 노래가 되지 못한 것만 이내 몸에 남아 있습니다 - P34

마음을 미음처럼


미음을 끓입니다 한 솥 올립니다 회회 저으며 짧게 생각합니다 같이 사는 동안 보여주지 못한 나의 수선이 아른거립니다 이내 다시 되작거립니다 체에 밭쳐둡니다 아시겠지만 진득하게 남는 것은 버려야 합니다 묽어져야 합니다 고개를 파묻습니다 나는 아직 네게 갈 수 없다 합니다 - P35

다시 공터


네가 두고 간 말을 아직 가지고 있어 어디에 쓰는 것인지도 모르는데 내가 어떻게 버릴 수 있었을까 그러니 마냥 넣어두고 다녔지 작은 열쇠처럼 가끔 잘 있나 꺼내보았다가도 이내 다시 깊숙이 넣어두고 혼자 있게 했지 - P3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최근에는 어떤 투영법이 주목받고 있을까요?

방향, 각도, 거리, 면적 가운데 어느 것을 지도에 정확하게 나타내는지에 따라 투영법을 나누어요. 경선과 위선의 각도를 정확하게 표현하면 정각도법正角法, 거리를 정확하게 표현하면 정거도법正法, 면적을 정확하게 표현하면 정적도법正法, 방향을 정확하게 표현하면 방위도법方位圖法이라고 해요.
과거에는 나침반과 함께 사용할 항해용 지도가 필요해서 메르카토르 도법 같은 정각도법 지도가 주목받았어요. 앞에서 소개한 페터스의 세계지도나 아프리카의 실제 면적을 가늠하게 하는 앞의 지도는 면적을 정확하게 표현한 정적도법으로 그린 지도예요. 오늘날에는 항공기를 많이 이용하면서 정확한 거리를 표현한 정거도법 지도의 효용이 커지고 있어요.
최근에는 방향·각도.거리·면적 어느 것도 정확하지 않지만, 네 가지 정보를 적절히 왜곡하여 전체 왜곡을 줄인 절충도법法을 세계지도 제작에 많이 활용해요. 국토해양부 국토지리정보원에서는 2011년부터 로빈슨 도법으로 세계지도를 제작하는데, 로빈슨 도법은 면적과 형태를 조금씩 왜곡하여 만든 절충도법이에요. - P21

나라별로 시간대가 서로 다른 배경을 제대로 알려면 수리적위치를 이해해야 한다. 수리적 위치는 지도 제작에서 출발한 개념이다. 지구를 정확하게 지도에 그리려면 일정한 기준이 있어야 했으므로 지구에 가상의 가로선과 세로선을 그리고, 두 선이 만나는지점을 기준으로 지구 표면의 정보를 도면에 옮긴 것이 지도다. 이때 북극점과 남극점을 이은 세로선을 경선도와 평행하게 그은 가로선을 위선이라고 한다. 경선과 위선으로 표현한위치가 곧 수리적 위치다.
표준시는 경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기준이 되는 하나의 경선에서 다른 경선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숫자로 표기한 것이경도라면, 기준이 되는 위선에서 다른 위선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숫자로 표기한 것이 위도다. 위도는 지구의 중심을 통과하는 자전축에 수직인 적도를 기준으로 삼았지만, 경도는 자연적인 기준이 없어서 임의로 기준을 설정해야 했다. 그리하여 1884년 국제 - P24

자오선회의에 25개 나라가 모여 영국의 그리니치 천문대를 지나는 경선을 경도의 기준선으로 채택했다. 그리니치 천문대를 지나는 경선은 다른 경선의 기준이라는 의미에서 본초자오선本午이라 부르고, 경도 0‘ (도)로 표기한다.
표준시는 본초자오선을 기준으로 나뉜 24개 시간대에 따라각국이 결정한다. 경도 15도마다 시간대가 만들어지는데, 이는 지구 둘레 360도를 하루 24시간으로 나눈 값이다. 본초자오선이 지나는 영국을 기준으로 동쪽으로 갈수록 빠른 시간대를 사용하고, 서쪽으로 갈수록 늦은 시간대를 사용한다. 본초자오선의 정반대에 해당하는 경도 180도는 태평양 한가운데를 지나며, 통상 날짜 - P25

변경선이라 부른다. 날짜변경선에서 동쪽으로 가면 하루를 빼고,
서쪽으로 가면 하루를 더하여 시간을 계산한다.
경선은 곧게 뻗은 반면 날짜변경선은 들쭉날쭉 꺾여 있다.
육지나 섬을 피해 날짜변경선을 그렸기 때문이다. 만약 날짜변경선을 직선으로 그어 여러 섬을 가로지르면, 하나의 작은 섬에 두시간대가 공존하므로 사회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런 혼란을 줄이려고 날짜변경선은 여러 섬을 피해 들쑥날쑥한 모양을 하고 있다. 날짜변경선을 필요에 의해 꺾어서 그은 것처럼 표준시역시 절대적이라기보다 각 나라의 상황과 기준에 따라 선택하여사용한다. - P2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과거에 만든 지도는 당시의 사회상과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좋은 자료다. 조선 초기에 만든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와 조선 후기에 만든 대동여지도가 대표적이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대륙을 발견한 것보다 약 100년 앞선 1402년, 조선에서도 세계지도를제작했다. 지도의 이름은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混查蘆理歷代國都之圖,
줄여서 ‘강리도‘라고 부른다. 가로 164센티미터 세로 148센티미터의 대형 채색 지도로, 동아시아권에서 만든 가장 오래된 세계지도로 알려져 있다. ‘혼일‘은 섞어서 하나로 만들었다는 의미이고, ‘강리‘는 영토, ‘역대국도‘는 중국의 역대 수도를 말한다. 지도는 중국을중심으로 동쪽과 남쪽에 각각 조선과 일본을 두고 있으며, 인도·아라비아·아프리카·유럽까지 담고 있다. - P16

오늘날 실측지도와 비교하면 정확성에 한계가 있지만 강리도가 지닌 의의는 남다르다. 콜럼버스가 항해할 당시 유럽인이 사용하던 프톨레마이오스의 세계지도에는 아프리카 대륙의 북단만표현되어 있는 반면, 강리도는 아프리카 대륙 전체를 비교적 온전하게 나타낸다.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나일강과 그 발원지인 빅토리아 호수,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알렉산드리아의 파로스등대까지 정확하게 표현하고, 아프리카 35곳, 유럽 100여 곳의 지명도 등장하는 명실상부한 세계지도인 것이다.
강리도의 제작 배경은 1392년 조선을 개국한 세력이 내비친자신감에서 찾을 수 있다. 지도를 제작한 권근은 지도 발문에서이렇게 말한다. "지도를 보고 지역의 멀고 가까움을 아는 것은 천하를 다스림에 보탬이 되는 법이다."觀圖籍而知地域之遐邇,亦爲治之一勛 지도는 새롭게 개국한 조선이 통치할 천하를 담은 것이었다.
여기에 고려 후기 원나라를 통해 전해진 지리 정보도 한몫했다. - P17

유럽까지 세력을 넓힌 원나라를 통해 유럽, 아프리카, 아라비아를 아우르는 지리 정보가 고려 후기부터 천천히 전해져 지도에 반영되었다.
강리도를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동여지도는 지금으로부터 약 150년 전인 1861년에 제작된 지도로 오늘날 지도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목판으로 만들어 판화처럼 수십 장의 지도를 제작할 수 있으며, 여러 기호로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성곽 도시는 두 개 - P17

의원으로 표시하고, 성곽이 없는 도시는 한 개의 원으로 표시하며, 수로 이용이 가능한 하천은 두 줄, 불가능하면 한 줄로 구별했다. 게다가 일정한 간격으로 점을 찍어 거리 정보까지 담고 있다.
대동여지도가 제작된 조선 후기는 상공업이 발달하면서 시장을 돌아다니는 상인들의 지도 수요가 폭발하던 때였다. 상인들이 지도를 휴대하기 편하도록 병풍처럼 접고 펼 수 있게 만든 것은 대동여지도의 중요한 특징이다. 세로로 22개 층으로 나뉜 대동여지도는 각 층이 책 크기로 접히는데, 모든 지도를 펼치면 세로 길이가 6.6미터로 교실 길이와 비슷하다.
대동여지도 편찬을 주도한 김정호에 대해서 잘못 알려진 정보가 많다. 김정호가 혼자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직접 지도를 그렸다는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직접 곳곳을 방문하여 그리는 지도를실측도라 하는데, 아무리 철인이라도 조선 팔도를 혼자 답사하는건 불가능하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지리 정보 파악의 중요성을 실감한 조선 조정이 지방 관아에 지도 제작을 지시하고, 김정호가 이전의 작업을 이어받아 집대성한 결과물이 바로대동여지도다. 대동여지도처럼 기존 지도와 자료를 엮어 만든 지도를 편찬도라고 한다. - P1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