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438
한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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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늦은 저녁 나는

                                  한강

어느
늦은 저녁 나는
흰 공기에 담긴 밥에서
김이 피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때 알았다
무엇인가 영원히 지나가버렸다고
지금도 영원히
지나가 버리고 있다고

밥을 먹어야지

나는 밥을 먹었다

                            시집[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중에서


한강의 소설들을 읽다가
문득 시집을 읽는다
누가 그랬던가
한강은 소설만 썼으면한다고
격하게 동감! !
세상이 너무 불공평하단 말이지
그래도
그래도 좋다

오늘 하늘은 종일 예술이었다
그 절정을 오롯하게 즐겼다
충분하다
이소라의 눈썹달을 종일들었다
넘치게 좋다
그것만으로도
땀쯤이야
더위쯤이야
곧 수그러질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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