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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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천천히
읽었지만 결국 끝이다.
누워 뒹굴대며 읽다가
어느사이 구부정하게 앉은 자세를 풀지 못해
등이 꼿꼿하다.
가슴께가 찌릿하다.
결국은 소리없이 흐느끼면서 덮었다.

 "이제 당신이 나를 이끌고 가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나를 밝은 쪽으로, 빛이 비치는 쪽으로, 꽃이 핀 쪽으로 끌고 가기를 바랍니다."

먹먹하다.
아득하다.
동호야~ 하고 입을 달짝여 본다.
순하디 순한 소년의 얼굴이 보인다.
보고도 금방 잊을 것 같은 특징 없는 얼굴

5.18 국립 묘역에서 만난
타원형 액자에 갇혀 있던 둥그스름한 앳된 얼굴, 얼굴들.

구 묘역에서 마주한 흑백의 익숙한 얼굴들.

5.18 자유공원에서 보냈던 그 한나절의 스산한 시간도 스쳐간다.


잠들 수 없을 것 같다.

 

일주일이나 지났지만 '소년이 온다'는

가슴께가 저릿저릿하게 만든다.

'동호야~'

를 부르는 엄마의 음성이, 넋두리가 중얼중얼 박혀온다.

34년을 지나왔어도

여전히 발포 명령자가 없는 서글픈 이 나라

차떼기 정치 자금 전달은 잘못했다는 국정원장 후보와

잔디밭 마당에 고추모를 정원수로 심어놓고 세금을 피하는 고개숙인 미래부 장관 후보 인사정문회장.....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발탁이고 청문회일까?

 

태풍이 오고 있다.

남은 실종자들은 어쩌나?

답답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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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22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이벤트 덧글 쓰기로
저자의 자필 싸인본에 당첨되었는데 정작 책은 의정부의 진미에게로 날아갔다.
생일 선물로 보낸 주소지가 대표 주소지로 남아 있었던 모양이다. 쩝~!
난 속이 쓰린데
우울한 날들을 위한 선물이었다고 좋아라하니 또 쩝이다.
그래도 땡큐~ 창비,
땡큐~ 알라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