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하나
                        도종환

흐린 차창 밖으로 별 하나가 따라온다
참 오래되었다 저 별이 내 주위를 맴돈 지
돌아보면 문득 저 별이 있다
내가 별을 떠날 때가 있어도
별은 나를 떠나지 않는다
나도 누군가에게 저 별처럼 있고 싶다
상처받고 돌아오는 밤길
돌아보면 문득 거기 있는 별 하나
괜찮다고 나는 네 편이라고
이마를 씻어주는 별 하나
이만치의 거리에서 손 흔들어주는
따뜻한 눈빛으로 있고 싶다

                  시집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중에서

 

          

 

비 오시는 밤,
엄마 기일이 지나가는 밤,
마지막으로 엄마의 이마를 쓸어 내렸던
촉감을 소스라치게 기억 하는 밤,
이 시각에도 가슴에 짜락짜락 비가 내리고 있을 이들을 생각하는 밤,
심한 목감기에 이틀째 말문을 닫아 걸고
묵언정진 하는 밤,
'나는 세상으로 돌아가 다시 내 인생을 상대할 수 있을까.
어떤 목소리가 답해왔다.
죽는 날까지.'

라고 작가 정유정은 히말라야 환상방황에서

 


내 심장을 쏴라 속 승민의 목소리로 쓰고있다.
죽는 날까지.
.......
죽는 날까지.
.......
엄마가 가신 나이에서 십년을 남겨두고 있구나.
오늘은 이 책을 다 읽어야 잠들겠구나.
히말라야를 그녀를 따라 걷는다.
고산병에 시달리면서
이 악물고 통증을 감내하면서.
잔인한 사월이
아픈 사월이
이렇게 가고 있다.
눈물이 비 되어 내리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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