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 창비시선 204
장석남 지음 / 창비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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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水墨) 정원 1

- 江(강)

                                장석남

 

먼길을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강가에 이르렀다

강을 건널 수가 없었다

버드나무 곁에서 살았다

겨울이 되자 물이 얼었다

언 물을 건너갔다

다 건너자 물이 녹았다

되돌아보니 찬란한 햇빛 속에

두고 온 것이 있었다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다

다시 버드나무 곁에서 살았다

아이가 벌써 둘이라고 했다

                       

                          시집[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중에서

  

 

       

 

 

수묵(水墨)은 번짐,

여백이 가득한 아슴아슴한 번짐.......

산에 들에 어둠이 내리는 풍경을 떠올리게 합니다.

지금은 강가에 이르는 계절, 십일월.

강을 건넌다는 것은 지금 속해 있는 세상를 떠난다는 것

‘되돌아보니 찬란한 햇빛 속에 두고 온 것’은.......

간절한 그리움이고 회한이겠지요.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가슴을 친 들

지나간 오늘이 다시 올까요?

??

?

 

오늘, 날마다 오늘

생애에서 최고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농원에서 머문 시간을 포함해서

그대 생의 가장 빛나는 오늘을 응원합니다.
                                        **
농원 식구들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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