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의 꿈에서는 나무 냄새가 난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266
마종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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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이유

                            마종기

 

꽃이 피는 이유를

전에는 몰랐다.

꽃이 필 적마다 꽃나무 전체가

작게 떠는 것도 몰랐다.

꽃이 지는 이유도

전에는 몰랐다.

꽃이 질 적마다 나무 주위에는

잠에서 깨어나는

물 젖은 바람 소리.

사랑해본 적이 있는가.

누가 물어보면 어쩔까.

 

              시집 [새들의 꿈에서는 나무 냄새가 난다] 중에서

              시인은 1939년 일본 동경에서 태어남, 1959년 [현대문학]으로 작품활동 시작.

              시집 [조용한 개선] [두번째 겨울] [변경의 꽃] [평균률] [안보이는 사랑의 나라]

              [모여서 사는 것이 어디 갈대들뿐이랴] [그나라 하늘빛] [이슬의 눈]

              [새들의 꿈에서는 나무 냄새가 난다]. 산문집 [별, 아직 끝나지 않은 기쁨]이 있고

               한국문학 작가상, 편운문학상, 이산문학상 등을 수상.

 

 

가게에 국화를 심었습니다.

국화 한 송이, 마음 안에 들여놓아도 좋을 가을입니다.

꽃이 피고 꽃이 지는 사이 계절이 지나가고,

속절없이 시간이 지나가듯 꽃도, 지고 말겠지요.

그 세월 앞에 우리들 마음 안에 꽃은 어떨지.......

사랑해본 적이 있는가. 누가 물어보면 어쩔까.

어쩔까? 어쩔까?

자꾸 반문하게 됩니다. (빙그레)

마음껏 사랑하십시오.

눈부시게 아름다운 시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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