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다보면 문득 창비시선 291
정희성 지음 / 창비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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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

                           정희성

  

 길가의 코스모스를 보고

 가슴이 철렁했다

 나에게 남은 날이

 많지 않다

 선득하니, 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 그림자가 한층 길어졌다

                                              시집 [돌아다보면 문득 (창비 2008)] -중에서

 

정희성 시인은 1945년 태어나 197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작품활동 시작.

시집 [답청踏靑(1974)] [저문 강에 삽을 씻고 (1978)]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1991)]

[시를 찾아서 (2001)] 등이 있으며 제1회 김수영문학상과 제16회 만해문학상을 수상.

 

 

         

 

 

매일 안개 뿌연 아침을 달리다보면 불과 일주일전의 저 하늘이 아득하게 그리워집니다.

그러다 단풍들기 시작한 길가의 벚나무를 보고 철렁합니다.

시월이 가고있습니다.

너무 쉽게 가을이 지나가고있습니다.

돌아오는 길, 다시 안개가 조금씩 야위어 가는 달을 아슴하게 만들어 놓습니다.

내일 아침에도

맑은 하늘은 볼 수 없겠네요.

집에 돌아와 따끈따끈하게 배달된 시집에서 가을날을 만납니다.

가슴이 저릿합니다.

고단한 하루가 가고있습니다.

내일도 고단하겠지요.

그래도

그래도 만나는 사람들의 환한 웃음이 좋습니다.

간혹 짜증섞인 목소리에도 유머로 웃어 넘기는 하루를 기대합니다.

'돌아다보면 문득' 의 첫 시

희망의 희망을 품어봅니다.

 

 

 

 희망

 

                          정희성

 

 

그 별은 아무에게나 보이는 것은 아니다

그 별은 어둠속에서 조용히

자기를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의 눈에나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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