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을 달래는 순서 창비시선 296
김경미 지음 / 창비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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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이 나를

                         김경미

  

누가 다정하면 죽을 것 같았다

 

장미꽃나무 너무 다정할 때 그러하듯이

저녁 일몰 유독 다정할 때

유독 그러하듯이

 

뭘 잘못했는지 

 

다정이 나를 죽일 것만 같았다


                             시집 [고통을 달래는 순서] 중에서

                             시인은 198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비망록]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시작.

                             시집 [쓰다만 편지인들 다시 못 쓰랴] [이기적인 슬픔을 위하여] [쉿, 나의 세컨드는]과

                             사진에세이집 [바다, 내게로 오다] [막내] 가 있으며 2005년 노작문학상을 수상.

 

시의 생명은 역설에 있다는 말이 생생해지는 시입니다.

다정한 누구를,

장미의 다정함을,

저녁 일몰의  다정한 시간을,

좋아하고 그리워하는……으로 읽혀지는.

저도 유독

다정한 이가,

마음결 훈훈한 당신이 좋으니 어쩝니까?

설마!!! 다정이 저를 죽이기야 하겠습니까?

죽인다 해도

다정한 그대를, 다정한 저녁일몰의 길을 사랑합니다. ^_^;;

그것이 우리들의 숙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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