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돌아갈 자리가 없다
천양희 지음 / 작가정신 / 1998년 7월
평점 :
절판


사람의 일

                    천양희


고독 때문에 뼈아프게 살더라도

사랑하는 일은 사람의 일입니다.

고통 때문에 속이 아프게 살더라도

이별하는 일은 사람의 일입니다.

사람의 일이 사람을 다칩니다.

사람과 헤어지면 우린 늘 허기지고

사람과 만나면 우린 또 허기집니다.

언제까지 우린 사람의 일과

싸워야 하는 것일까요.

사람 때문에 하루는 살 만하고

사람 때문에 하루는 막막합니다.

하루를 사는 일이 사람의 일이라서

우린 또 사람을 기다립니다.

사람과 만나는 일 그것 또한

사람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1942년 부산 출생. 1965년 [현대문학]을 통해 문단에 나왔다.

                                  시집으로 [신이 우리에게 묻는다면], [사람 그리운 도시], [하루치의 희망],

                                             [마음의 수수밭], [오래된 골목], [너무 많은 입]등이 있으며,

                                  짧은 소설 [하얀 달의 여신] 산문집 [직소포에 들다] 등이 있다.

                                  소월시문학상,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사람 때문에 하루는 살 만하고

사람 때문에 하루는 막막합니다.”

‘어쩌면 딱! 내 맘이야.’싶은 시입니다.

사람 때문에 많이 다치고

사람에게 다시 희망을 거는 시인의 마음이 집혀오는.

허기지고 또 허기지더라도 사람을 만나는 일,

포기할 수 없는 사람의 일입니다.

저는 사람 안에서 사람으로 사는 일이 행복합니다.

행복은 결국 제 안에 있다는 것을 아는 까닭입니다.

그대도 그러시길,

날마다 그러하시길 기원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