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저쪽 - 미학신서 2
오세영 / 미학사 / 1990년 5월
평점 :
절판


12월

                           오세영

불꽃처럼 남김없이 사라져 간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스스로 선택한 어둠을 위해서
마지막 그 빛이 꺼질 때,

유성처럼 소리 없이 이 지상에 깊이 잠든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허무를 위해서 꿈이
찬란하게 무너져 내릴 때,

젊은 날을 쓸쓸히 돌이키는 눈이여,
안쓰러 마라.
생애의 가장 어두운 날 저녁에
사랑은 성숙하는 것.

화안히 밝아 오는 어둠 속으로
시간의 마지막 심지가 연소할 때,
눈 떠라,
절망의 그 빛나는 눈.

                  시집 [사랑의 저쪽] 중에서
                  시인은 1942년 전남 영광 출생. 1968년『현대문학』으로등단.             

                  시집으로 [반란하는 빛]『가장 어두운 날 저녁에』『무명연시』            

                 『불타는 물』 『사랑의 저쪽』 『신의 하늘에도 어둠은 있다』              
                 『반란하는 빛』 『벼랑의 꿈』 『적멸의 불빛』 『봄은 전쟁처럼] 『

                 시간의 쪽배』 『문 열어라 하늘아』 『임을 부르는 물소리 그물소리』
                『바람의 그림자』등이 있고
                  평론집으로 『한국 낭만주의 시 연구』 『한국현대시의 행방』
               『상상력과 논리』 『한국 근대문학론과 근대시』『김소월, 그 삶과문학』

               『시적 상상력과 언어』『한국 현대시인 연구』 『우상의 눈물』 등이 있음.
                한국시인협회상, 녹원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편운문학상 등을 수상.

2010년이 가고 있습니다.
당신의 한 해는 어떠했는지요.
당신이 살아온 생애의 어느 날들처럼
불꽃처럼 남김없이 사라져갔기를 바래봅니다.
올 한해도 함께해주고

믿음으로 지켜보아주어서

늘 고마운 당신,

사랑합니다.

남은 날들 마무리 잘하시기를.

부디 건강하게 지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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