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그리고 내일의 노래
김남조 지음 / 도서출판 시월 / 2009년 2월
절판


주문한 적이 없는 택배가 도착했다.
무슨 착오일까?
시월 출판에 전화를 걸어본다. (031- 955- 0084~5)
박건한선생님께서 보내주신 선물이란다.
세상에....... 선물이라니.
살면서 별로 착한 일한 기억도 없는데.
거기다 김남조시선집이라니.......
꺄약~~~ 좋아라!!!
마구마구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싶었다.

앗싸~~~!
빠알간 증정 도장에
‘여사’ 라는 호칭이 좀 거시기해도 선생님의 자필 사인까지
고맙습니다.
손세실리아 선생님^^
시월의 박건한 선생님
김남조 선생님
특별할 것 없는 생을 특별하게 만들어준 생일 선물 주신 겁니다.
“고맙습니다.”
"차카게 살겠습니다" ^^


詩를 생각해 온 일에서 이젠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고도 하겠건만 그래도 새로 한 편의 시를 이루려 하면 매번 겪는 그대로 눈 앞이 깜깜해지는 스스로의 무력을 곱씹을 밖에 없고, 마치도 전혀 시를 써 본 일이 없는 사람과 똑같이 내가 서툴게 있을 것을 잘 알고 있다.

겨우 바늘 끝만한 빛이 솟아준다한들 이 작고 어둑한 빛둘레를 좇아 어차피 나의 시간 동안 몇 번이라도 시의 미혹과 그 고뇌를 내 몸에 담을 줄로 믿는 외엔 내 작품들과 관련하여 할 말이 따로 없다.

...(중략)

살아갈수록 나는 말이 줄어든다. 말의 어설픔을 조금씩 더 알아가는 탓일까. 또한 마지막으로 나에게 남겨질 말은 무엇이랴, 생각해볼 때도 있다.

水量이 적은 우물이 되더라도 참으로 나 나름으로서의 말의 진실을 다하고저 한다.

이런 서문으로 시작되는 71년도 7권 합본 시집이 닳고 낡은 채로 내게 있다.

‘1982. 1.8. 금. 22: 30 명숙언니가 사줬어. 떠나는 것......’ 이런 메모를 하고.

이 시집 속의 많은 시들이 편지를 통해 주변으로 흘러갔다.
특히
[너에게] [빗물 같은 정을 주리라] [候鳥] [종이학] [새해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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