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1~15권 양장본 세트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로마인 이야기 9권을 읽고 (현제의 세기)


 참 아이러니 하다.
 이 노트의 마무리로 장식된것도 로마인 이야기 (1~6)까지 였다.
 아마 1~3권은 다시 읽고 4~6권은 새로 읽고 썼던 것일거다.

 당시 시오노 나나미에 심취했다.
 '남자들에게' '바다의도시 이야기1.2' '나의친구 마키아벨리' 도 함께 읽었을 것이다.
 '체사레 보르자 우아한 냉혹'은 아직도 사야할 도서목록에 남아있을 것이다. 여태 못사고.
 7권을 읽고는 써논 게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
 8권을 읽을 때는 '위기와극복'이었는데 그런 지도자를 그리워했다.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지도자상은 베시파시아누스 같은 인물이었음에.

 지금에도 트라야누스나 히드리아누스 보다도 그가 더 필요한 위기극복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전임자의 확고한 정책이 필요한 시대를.
 여전히 내 개인 한테도 극복해야할 위기속에 살아가고 있지만
 내 속에는 베시파시아누스 같은 균형감각에 히드리아누스 같은 변덕스런 한결 같음이 내재되어 있는것만 같다.

 역사는 그것이 한 개인의 역사든 국가의 역사든 지나간 것의 궤적이고 보면
 당시에는 탁월한 선택 이었던 것들이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하면서 그릇된 쪽으로 흘러갈 수도 있는것 같다.
 로마.
 아! 그 대단한 나라.
 민족의 자긍심이 그 나라를 있게 한다고 생각한다.
 내게 아니 우리에게 지금 자긍심이 있는가?

 시절은 바야흐로 3차 대전을 예고하는 흉흉한 상태이고
 중동의 작고 가난한 한나라 아프카니스탄에 전면적인 공세가 시작 되려는 이 싯점에도 미국 메이저리그에선 뉴욕 양키스를 에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가 7차전 9회 말에 역전시키고 우승했다.
 다른 곳에선 전쟁을 수행중인 패권 국가가 나라 안에서는 뜨거운 열기를 쏟아내며 야구를 하고있는 것이다.
 전쟁은 장기전으로 돌입할 것 같고
몇 년에 걸친 내전과 가뭄에 더이상 잃을 것이라고는
목숨 밖에 없는 가난하고 불운한 민족은 지도자를 잘못만나 아무런 선택권이 없다.
 그것이 과연 국가라는 이름으로 행해져도 좋을 것인가.
 현재의 사는모습은 고대로마의 형태에서 한발짝도 빠져 나오지 못한 것은 아닌가
 그때의 다키아족이나 파르티아처럼.
 그런 대국적인 견지에서 생각해 보면 지금 내개인의 불행은 정말 사소하다.
 그런 위안을 가져도 좋을듯 하다.
 합리화 시키는 방법 치고는 좀 유치하지만 어떤식으로든 전환 시킬 필요가 있을때 스스로 위안을 찿는 것도 괜찮으니까.

 10권이 나올래믄 한참을 기다려야 할테지만 이 책은 점점 흥미를 유발시키고 몰입된다.

 책장을 닫기가 아쉽게 느껴질 만큼.
 지도자를 꿈꾸는 모든 이들의 필독서가 되었으면 하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자칭 타칭 모든 리더들이 숙지했으면 한다.
 어떤 리더쉽이 그 국가를, 그 단체를, 그 조직을 이끌수 있나 하는 길이 이 책에 있으므로.
 힘든 시간 우울하고 침체된 시간을 로마속에서 보냈다.

 어디에도 로마로 가는 길은 보이지 않지만
 로마가도를 헤매고 히드리아누스를 따라 변경을 수행 하면서
 차츰 정리되는 내 마음을 본다.
 책이 줄 수있는 미덕을 모두 가진 것이 아닌가 그쯤되면.
 십일 월 음울한 날씨.
 음산한 비가뿌려 마음까지 울적해지고 내 상태도 울적하긴 하지만
 이것이 운명이려니 하고 받아들인다.
 거쳐가야 할 과정이라면 거부할것 이 무엇인가.
 순응할 밖에.

                                  2001년 11월 5일 중앙병원 401호실에서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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