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이 어두운 방에서 ㅡ갑자기 낯설어진 한 도시의 소음을 들으며ㅡ이 돌연한 잠 깨임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그리하여 모든 것이 내게는 낯설다. 모든 것이, 내게 낯익은 존재 하나 없이. 이 상처를 아물게 해줄 곳 하나 없이. 내가 여기서 무얼 하고 있는 것인가? 이 몸짓, 이 미소는 무엇과 어울리는 것인가? 나는 이곳 사람이 아니다 ㅡ다른 곳 사람도 아니다. 그리고 세계는 내 마음이 기댈 곳을 찾지 못하는 알지 못할 풍경에 불과하다.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이방인.


이방인, 내게 모든 것이 낯설다는 것을 고백할 것.
모든 것이 분명해진 지금, 기다릴 것, 그리고 아무것도 에누리하지 말 것. 적어도 침묵과 창조를 완전하게 하는 방식으로 일할 것. 그 밖의 것은 모두, 그 밖의 것은 모두, 어떤 일이 생기건 상관없다. 《작가수첩 1), 232쪽) - P-1

알베르 카뮈의 세계는 삶의 기쁨과 죽음의 전망, 빛과 가난, 왕국과 적지(謫地), 긍정과 부정 등 ‘안과 겉‘의 양면이 언제나 맞물려 공존하는 세계다. 그는 그 어느 쪽도 은폐하거나 제외하거나 부정하려하지 않았다. 그는 일찍부터 삶에 대한 기쁨과 동시에 어둡고 비극적인 또 다른 면을 뚜렷하게 의식했다. 삶의 종점인 희망 없는 죽음은 그로 하여금 세상만사의 무의미를 느끼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이방인》은 바로 이 허무감의 표현인 동시에 이 허무감 앞에서의 반항을 말해준다.
"우리들 각자는 최대한의 삶과 경험을 쌓아가지만 결국 그 경험의 무용함을 너무나도 분명하게 느끼고 만다. 무용함의 감정이야말로 그 경험의 가장 심오한 표현인 것이다." 20대 초반이었던 1934~1935년 겨울에 이미 카뮈는 친구 막스 폴 푸세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그는 또한 "그렇다고 해서 비관론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라고 못 박는다.  - P-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