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사소설 · 역사소설·사상 소설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박경리의 「토지」에 구축된 소설적 공간안에서 가장 찬란한 작품의 하나이다.
토착적이고 전통적인 세계에 대하여 뜨거운 애정을 보내면서도 그것이 근대적인 것 앞에 패배해가는 과정을 냉철하게 바라보고 그 실상을 편견 없이 그려낼 수 있는 박경리의 능력은 역사에 대한 자신의 이해를 구체적인 삶의 일상속에 용해시키고, 삶의 동력을 한이나 숙명과 같은 낭만적 요소로 파악함으로써 영원에의 귀의를끌어들였다. 박경리는 낭만주의니 사실주의니하는 사조적 구분 자체를 넘어선 세계를 창조해낸것이다.
-金仁煥 고려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 P-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