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삶일까? 만약 그렇다 하더라도 그것은 나를따돌릴 것이다. 그것을 붙잡는 또 다른 방법은 살아가는 것이리라. 하지만 꿈들은 나를 무의식의 늪에 빠뜨리는 현실보다 더 완전하다. 그렇다면 중요한 건 뭘까? 사는 것? 아니면 자신이 살아 있음을 아는 것? 몹시도순수한 말들, 작은 크리스털 방울들. 나는 촉촉이 반짝이는 형상이 내 안에서 뒹구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것, 내가 말해야 하는 것은 어디 있을까? 내게 영감을 달라. 나는 거의 모든 것을 갖고 있으니, 나는 본질을 기다리는 틀을 갖고 있으니, 그런데 겨우 그게 내 전부라고? 자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은 무엇을 해야 할까? 몸과 영혼을 유익케 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몸과 영혼으로 나누어 써야 할까? 아니면 자기 내면의 힘을 저 바깥의 힘으로 치환해야할까? - P107
나는 계속해서 조용히 숨을 쉬었고, 내 몸은 공중에 따스하고 반투명한 웅웅거림으로 남은 마지막 소리 속에서 여전히 진동하고 있었다. 그 순간은 너무 완벽해서, 나는 두렵지 않았고 무언가에 감사하지도 않았으며, 신이라는 관념에 이끌리지도 않았다. 나는 이제 죽고 싶다고, 내 안에서 해방된, 고통 이상의 무언가가 외쳤다. 이 다음에 이어질 순간은 더 낮고 공허할 터였다.
나는 위로 오르고 싶었으니, 오직 하나의 끝과도 같은 죽음만이 내리막 없는 절정을 안겨 줄 터였다. 주위의 사람들이 일어나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일어나서, 연약하고 창백한 모습으로, 출구로 걸어갔다. - P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