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은 자신들이 보기에 그저 가치를 훔칠 뿐인 중간상인을 싫어한다. 그러나 중간상인은 능숙한 번역가다. 그들의 활동을 살펴보면 구제 축적이 일어나는 과정이 보인다. 오리건주에서 일본으로송이버섯을 운송하는 상품사슬에서 북미 대륙의 상황을 살펴보자. (중간상인이 많은 일본의 상황에 대해서는 나중에 이야기할 것이다.) 프리랜서 채집인이 국유림에서 버섯을 채집해 프리랜서 구매인에게 판다. 프리랜서 구매인은 그것을 대규모 구매업자와 거래하는 현장 중개인에게 팔고, 현장 중개인은 판매 후 배송까지 담당하는 대규모 구매업자나 수출업자에게 판다. 마지막으로 버섯은일본의 수입업자에게 팔린다. 왜 이렇게 중간상인이 많이 존재하는가? 역사를 살펴보면 가장 명확한 답을 얻을 수 있다. - P129
미국 태평양 연안 북서부 지역의 송이버섯 무역 초창기에 대부분의 현장 중개인, 구매인, 채집인은 산에서 위안을 얻는 백인남성이었는데, 베트남전쟁 참전용사, 해직된 벌목꾼, 자유주의적인도시 사회를 거부하는 시골의 ‘전통주의자‘ 등이 있었다. 1989년이후 점점 더 많은 라오스와 캄보디아 난민이 버섯을 주우러 왔고,
현장 중개인은 동남아시아인과 작업하는 능력을 익혀야 했다. 동남아시아인은 결국 구매인이 되었고, 일부는 현장 중개인이 되었다. 백인과 동남아시아인은 함께 일하면서 ‘자유‘라는 공통의 어휘를 발견했는데, 비록 똑같지는 않았지만 각각의 집단에게는 소중한 가치를 지닌 많은 것을 의미하는 단어였다. 아메리카 원주민은그것에 공감했지만, 라틴아메리카계 채집인은 자유와 관련된 미사여구를 쓰지 않았다. 이렇듯 다양성이 존재했음에도 스스로 망명자가 된 백인과 동남아시아 난민의 관심사에는 겹치는 부분이 있었고, 이것이 버섯 무역의 심장을 뛰게끔 했다. 자유가 송이버섯을세상에 내놓은 것이다. - P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