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미국인 마르시아 발리시아노가 이끄는 프랭클린의 열성팬들이 구조에 나섰다. 이 집은 잉글리시 헤리티지 English Heritage 와영국 철도, 심지어 마거릿 대처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작은 박물관으로 보존될 수 있었다. "이 집에 살아남으려는 의지가 있는 것 같아요." 벤저민 프랭클린 하우스의 현 책임자인 마르시아가 내게 말했다. 물론 비유적 표현이다. 아닌가? 보스턴과 필라델피아, 파리에 있던 프랭클린의 집은 사라진 지 오래지만 이집만은 여전히 남아 있다. 왜일까? 마르시아 발리시아노 같은 사람들이 헌신적으로 노력한 덕분이기도 하지만 행운도 한몫했다.
섭리를 의심하지 말지어다. 우리는 생각보다 아는 게 적고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더더욱 적다. - P324

아무렇게나 바쁘고 싶진 않다. 내가 원하는 것은 좋은 바쁨, 의미 있는 바쁨이다.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말은 보통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뜻이다. 행복은 순전히 주관적인 상태다. 의미는그렇지 않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발언권이 있다. 자기 안으로 향하는 쓸모는 자기중심적인 헛짓거리다. 우리가 다른 중생에게 쓸모 있으려면 어느 정도의 에너지와 바쁨이 필요하다. 물론 쉬면서 재충전할 시간도 필요하지만 완충된 배터리는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벤의 말처럼 "여유로운 삶과 게으른 삶은 다르다." 여유는 유용하다. 게으름은 그렇지 않다. - P330

게다가 독립군에 합류하지 않으면 공직에서 완전히 물러나 "차갑고 침울한 침묵 속에 빠져 있어야 했다. 그건 벤의 방식이 아니었다. 그는 무언가를 하며 자기 쓸모를 다해야 했다. 벤은 잃을 것이 많았을까? 어떤 면에서는 그랬다. 그는 오랜 세월을 들여 평판을 쌓고 큰돈을 모았다. 둘 다 순식간에 사라져버릴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70대가 된 벤은 자신에게 살날이 얼마 안 남았으며, 조지워싱턴에게 한 말처럼 "즉시 이 땅을 하직할 수도" 있음을 알았다. 그리고 그 가능성을 두려워하면서도 해방감을 느꼈다. 노인이었던 그는 자유롭게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일단 전쟁이 끝나면 새로운 세대가 "어린 인디언 옥수수밭처럼" 번성하는 미국을 만나게 될 것이었다. 이 옥수수들은 비바람에 시달렸으나 폭풍우가 지나고 나면 "두 배의 활력으로 쑥쑥 자라날 것이고, 밭의 주인뿐만 아니라 지나가며 구경하는 사람들에게도 큰기쁨이 될 것"이었다.
벤의 이런 면이 좋다.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 미래라는 빈 허공을 응시하며 허무가 아닌 의미를 찾아낼 줄 아는 그의 모습이 좋다. 그의 불꽃은 꺼졌을지 몰라도 그 빛은 계속해서 남아 새로운세대의 마음과 정신을 환하게 비추고 있다. - P332

역사는 필연을 가장한 우연의 연속이다. 오늘날 피할 수 없는결과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 수많은 가능성 중 하나일 뿐이었다. 우리가 선택한 하나의 길 뒤에는 언제나 수십 개, 수백 개의 대안경로, 매혹적인 만약의 수가 있다. - P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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