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기도


얼마나 다급히 너에게 가 닿고 싶으면
화살 같다고 못하고
기도가 화살이라고 쓰는가.

내 기도는 화살.
네가 맞을지도 모르는 화살을 쫓아가
쪼개려는
너를 꼭 껴안고 내 등을 내주어
먼저 화살을 맞으려는.

기도는 영영 좋은 말이지만
연명치료 중인 신에게 너의 안녕을 위탁하는 건 점점 위험한 일.
2천 살이나 잡수신 노쇠한 신은 이제 그만 쉬게하자.

네가 아프면 내가 가리.
기도 말고
몸으로 가리.

피자두

그러나 나는 여기서 글썽거리며

핏물 든다

응응
기쁘다

곧 네 손에 쥐여줄

피자두 몇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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