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사랑의 고백이다. 나는 포르투갈어를 사랑한다. 쉽지 않은 언어다. 다루기 어렵다. 사유로 깊이 다루지 않으면 그 언어는 섬세함이 결여되거나 때로는 무분별하게 감정과 경계, 그리고 사랑의 언어로 바꾸려고 하는 이들에게 진짜 발길질로 대응하기도 한다. 포르투갈어는 글 쓰는 사람에게는 진정한 도전이다. 사물과 사람에게서 피상성이라는 첫 꺼풀을 벗겨내며 쓰는사람에게는 특히 그렇다. 포르투갈어는 때때로 더 복잡한 생각 앞에서 반응한다. 또 때로는 문장의 예측 불가능을 염려한다. 나는 그 언어를 다루는 게좋다-말에 올라타 고삐를 잡고 천천히 달리거나 질주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처럼. 포르투갈어가 최대한 내 손에 당도하길 바란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품는 열망이다. 카몽이스*, 그리고 다른 중요한 시인들도 이미 완성된 언어의 유산을 영원히 남겨주기에 충분하지 않았다. 글을 쓰는 우리는 모두 "생각의 무덤"에 생명을불어넣는 무언가를 만든다. - P160
우리는 그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나는 심화되지 않은 언어에 도전하는 기쁨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물려받은 것으로는 부족하다. 내가 만약 말하지 못하고 글도 쓰지 못한다면, 누군가 내게 어떤 언어를 갖고 싶으냐고 물었을 때 나는 정확하고 아름다운 언어인 영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언어 장애가 없고 글을 쓸 줄 알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것은 지극히 분명한 포르투갈어로 쓰는 것이다. 나는 포르투갈어에 순결하고 순수하게 접근하기 위해 다른 언어를 배우는 것조차 원하지 않았다. - P161
내가 그것을 위해 태어났고 그것을 위해 생을 바칠 수 있다고 느끼는 게 세 가지 있다. 나는 타인을 사랑하기 위해, 글을 쓰기 위해, 내 아이들을 기르기 위해 태어났다. "타인을 사랑하기"는 범위가 아주 광대한데, 거기에는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나 자신을 용서하는 일까지 포함된다. 그 세 가지 일은 그것들을 인정하기에 너무 짧은 내 삶만큼이나 중요하다. 그러니 서둘러야 한다. 시간이 없다. 내 삶에 결정적인 순간을 단 1분도 허비할 수 없다. 타인을 사랑하는 것은 내가 아는 유일한 개인적 구원이다. 사랑을 주고 또 때로는 그 대가로 사랑을 받는다면 아무도 길을 잃지않을 것이다. 나는 글을 쓰기 위해 태어났다. 말은 내가 세상에서 가장 잘 다룰 수 있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나를 열심히 유혹하는 여러 가 - P161
지 사명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글쓰기였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 사명을 좇아왔다. 어쩌면 글쓰기를 위한 배움이란 우리와 우리 주변 사람들의 고유한 삶인 데 반해 다른 일은 오랜견습 기간이 필요해서였는지 모르겠다. 내가 공부할 줄 모르는것일 수도 있다. 사실 글쓰기를 위한 유일한 공부는 글을 쓰는것이다. 나는 일곱 살 때부터 언젠가 나만의 언어를 갖기 위해 연습해왔다. 그런데도 매번 글을 쓰려고 하면 마치 처음 같았다.나의 모든 책은 고통스럽고도 행복한 데뷔작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내가 완전히 새로워지는 이 능력을 나는 삶과 글이라고 부른다. - P162
내 아들들의 경우에는 그들의 탄생이 우연의 결실은 아니었다. 나는 어머니가 되기를 원했다. 내 두 아들은 나의 의지로 태어났다. 그 두 남자아이는 여기 내 곁에 있다. 나는 그 아이들이자랑스럽다. 나는 그 아이들 안에서 소생한다. 나는 그 아이들의고통과 불안에 주의를 기울이고 그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을준다. 내가 어머니가 되지 않았다면 나는 이 세상에서 혼자였을것이다. 그렇지만 내게는 후손이 있고 그들을 위해 날마다 내이름을 준비한다. 나는 그들이 언젠가 비행을 위해 날개를 펼칠 것을 아는데, 그러면 나는 혼자가 될 것이다. 그것은 숙명이다. 우리는 우리를 위해 아이들을 키우는 게 아니라 그들 자신을 위해키우니까. 혼자가 되면 나는 모든 여자의 운명을 따를 것이다. 나의 사랑은 늘 남아돈다. 글을 쓰는 일은 엄청나게 강렬한 일이지만 그것은 나를 배신하거나 버릴 수도 있다. 언젠가 내 몫의 - P162
글을 썼다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고, 멈추는 것 또한 배워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글에 관해서는 어떤 것도 장담할수 없다. 반면에 사랑에 관해서라면 죽을 때까지 할 수 있다. 사랑하는 일은 끝나지 않는다. 마치 세상이 나를 기다려준 것과 같다. 나는 나를 기다리는 것을 만나러 갈 것이다. 과거에 연연하지 않기를 신에게 바란다. 늘 지금 이 순간을 살기를, 착각일지라도, 미래의 무언가를 가질 수 있기를. 시간은 쏜살같이 흐르고, 시간이 짧으니 서둘러야 하겠지만, 나는 인생이 영원할 것처럼 산다. 그러면 죽음이 반짝이는 무언가의 피날레가 될 테니까. 죽는 것은 내 삶에 가장 중요한 행위가 될 것이다. 나는 죽는 게 두렵다. 어떤 모호함, 어떤 뿌연 길이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삶과 죽음 모두를 강조하며 죽고싶다. - P163
내가 원하는 것은 하나다. 죽을 때 내 곁에서 손을 잡아줄 한사람을 갖는 것. 그렇다면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넘을 때 두려움없이 배웅받을 것이다. 나는 윤회가 있기를 바란다. 죽은 후에다시 태어나서 새로운 사람에게 살아 있는 내 영혼을 주고 싶다. 그렇지만 신중해지고 싶다. 윤회가 정말 존재한다면 현재 내가살아가는 삶은 완전히 내 것이 아니게 된다. 내 육체에 영혼이 주어진 것일 뿐. 나는 언제까지나 다시 태어나고 싶다. 다음 생에는 평범한 독자로서 내 책을 흥미롭게 읽을 것이다. 그 환생에서나는 그 책이 내가 쓴 글인 줄 모를 것이다. - P163
경고와 신호가 있다면 좋겠다. 그것은 직감처럼 찾아올까? 책을 펼치는 순간 찾아올까? 내가 음악을 들을 때 찾아올까? 내가 아는 가장 외로운 일 중 하나는 예견하지 못하는 것이다. -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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