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가 있는 정물그대라는 자연 앞에서내 사랑은 단순해요.금강에서 비원까지차례로 수국이 켜지던 날도홍수를 타고불이 떠내려가던 여름신 없는 신앙을 모시듯이내 사랑에는 파국이 없으니당신은 나의 높이를 가지세요과육을 파먹다그 속에서 죽은 애벌레처럼순진한 포만으로돌이킬 수 없으니계속 사랑일 수밖에요
죽어가며 슬어놓은 알끝으로부터 시작이말려들어갑니다
스미다강의 불꽃 축제강으로 가자고 했다.진흙 코끼리에게좋은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좋은 것은 무엇일까외투를 입히고 단화를 신겼다부스스 흙이 떨어졌다코끼리는 밀차 손잡이를 꼭 쥐고천천히 발을 뗐다무릎을 짚고 숨을 고르다더는 걷지 못하겠다는 듯옆으로 풀썩 누웠다교각 위에 차량이 길게 늘어섰고화가 난 사람들이 경적을 울려댔다그때 말했어야 했다연잎만큼 넓은코끼리의 귀에 대고무슨 말이라도 했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