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행복 및 권리에 대한 헌의 이상은 동물에 대한 인간의무의 핵심이 동물의 고통을 경감시켜 주는 데 있다는 생각과도 거리가 멀다. 반려동물에 대한 인간의 의무는 그보다 훨씬 엄격하며, 지속적인 학대와 무관심처럼 다루기 벅찬 문제들도 의무의 영역에 속한다. 환경여성주의자인 크리스 쿠오모ChrisCuono가 설명하는 번영의 윤리는 헌과 비슷한 접근 방식을 취한다. 훈련이라는 관계적 실천의 세계로 무언가 중요한 것, 모든 - P182
참여자를 개조하는 것이 들어온다. 헌은 언어에 대한 언어를 사랑했고, 메타플라즘을 철저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 P183
내 선생님처럼 훌륭한 어질리티 스승은 자기 학생이 개를 내버려둔 곳이 정확히 어디이며, 정확히 어떤 몸짓 · 행동 · 태도가 신뢰를 망치는지 알려줄 수 있다. 모두 말 그대로다. 처음에는 변화가 사소해 보인다. 타이밍은 너무 까다롭고 어렵다. 일관성은 너무 엄격하고, 선생님이 바라는 게 너무 많은 듯 보인다. 그러다가 개와 인간은 함께 행동하는 법과 티 없는 기쁨과 솜씨로 어려운 코스를 통과하는 법, 소통하는 법, 솔직하게 대하는 방법을 찰나에 불과한 순간일지라도 깨닫게 된다. 훈육된 자발성이라는 모순 어법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개와 조련사 모두가 활동을 주도하는 법과상대를 따르는 법을 익혀야 한다. 일관성 없는 세계에서 일관성을 충분히 지님으로써 육신 속에, 경주 속에, 코스 위에, 존중과응답을 빚어내는 공동 존재의 춤에 참여하는 것이 과제다. 그리고 모든 척도에서, 모든 파트너와 함께 그렇게 살아가는 법을기억하는 것. - P193
가축 파수견은 사냥감이나 물건을 물어오는 솜씨가 형편없는 축에 속한다. 이들의 생물사회적 성향과 양육은 높은 수준의 복종 경연대회에서 틀어주는 사이렌의 노래에 귀를 막게 하는 공모자 중 하나다. 하지만 이들이 복잡한 역사 생태학 속에서 독립적으로 의사 결정을 내리는 능력은 인상적이다. 암양의출산을 돕고 갓 태어난 새끼 양을 핥아 씻기는 가축 파수견 이야기는 그들 자신이 지켜야 할 양들과 결속하는 능력을 한 편의드라마로 만든다. 그레이트 피레니즈 같은 가축 파수견은 양들사이를 돌아다니면서 낮을 보내고, 밤에는 순찰을 돌며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 지켜볼 것이다. - P199
였을까? 이 개들 중 일부는 준비가 덜 된 그레이트 피레니즈였다. 내무부는 목축업자들의 의사에 반하여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늑대를 투입했다. 가축 파수견을 다루는 아이다호 농무부 사람들과의 협력도 없었고 내 추측으로는 중년 후반의 백인 여성이자, 품종 기준에 맞는 멋진 개들을 보여줄 박식한 피레니즈 브리더들과 이야기를 나눠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내무부와농무부는 기술과학 문화에서는 서로 동떨어진 세계다. 늑대들은 공원 경계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늑대, 가축, 개 모두가 목숨을 잃었다. 아마 불필요한 일이었을 것이다. 야생 관련 업무를담당하는 공무원들이 길 잃은 늑대를 125마리 이상 죽였고 목축업자들이 최소 수십 마리 이상을 불법적으로 쏘아 죽였다. 야생보호론자, 관광객, 목축업자, 관료, 공동체들이 분열되었다. 아마 이것도 불필요한 일이었을 것이다. 모든 곳에서, 처음부터인간과 비인간 사이에서 반려종의 관계가 더 잘 구성될 필요가있었다. - P212
개들은 사회성 동물이라 영토를 방어하는 습성이 있다. 늑대 역시 사회성 동물이며 영토를 방어한다. 안정적이고 규모가충분히 큰 집단에서 경험을 많이 쌓은 가축 파수견이었다면 북 ㅁ부회색늑대의 가축 사냥을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늑대가 자리를 잡은 뒤에야 피레니즈를 들여오거나 경험이 전 - P212
혀 없는 개들을 너무 적은 수로 들여오는 것은, 두 갯과 종 모두와 야생을 목축 윤리와 함께 엮는 상황에서는 기필코 재앙을 불러오고야 말 조합에 해당한다. 야생의 수호자들 Defenders of Wildlife이라는 단체는 늑대에게 가축을 내주고 있는 목축업자들을 위해 피레니즈를 데리고 왔다. 하지만 늑대들은 개를 늑대 자신이소유한 부동산에 침입해온 경쟁자로 보고 적극적으로 추적해죽이는 것처럼 보였다. 늑대들이 개들을 존중하게 만들 수 있을만한 실천 양식은 없었다. 늑대가 번성하는 와중에 목축업자와보호론자가 동맹을 맺고 있을지도 모르는 형편이라면 가축 파수견이 효과적인 행위자가 되기에는 지나치게 늦은 감이 있다. 또 어쩌면 늑대는 피레니즈가 밤에 집 안에서 보호를 받는 동안코요테를 다스릴지도 모른다. -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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