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이 지기 직전 그들은 인디언 마을의 서쪽에 멈추었는데, 그 인디언 마을은 주교가 방문했던 다른 인디언 마을과는 아주 달랐다. 두 개의 커다란 공동주택이 피라미드 형태로 되어 있었는데, 오후의 햇빛 속에서 그 건물은 금빛이 되었으며 그 바로 뒤로는 보랏빛 산이 있었다. 하얀 두건이 달린 겉옷을 입은 황금빛 남자들이 지붕에서 별처럼 재빨리 나오더니 조각상처럼 꼼짝 않고 서서 산 위에서 석양이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곳에는 어떤 종교적인 침묵 같은것이 있었다. 염소가 음매 하고 우는 소리 이외에 어떤 소리도 황금빛 먼지구름을 통해 집으로 다가오는 것은 없었다.
이 두 개의 공동주택은 천년 이상 동안 이 부족이 계속해서 살아오고 있다고 마티네즈 신부가 주교에게 말했다. 코로나도 원정대 사람들은 거기서 이 인디언들을 발견하고는, 그들이 인디언 중 가장 우수한 종으로 잘생겼고 위엄 있는 행동을 하며, 사슴 가죽 코트와 유럽인들이 입는 것과 같은 바지를 입고 있었다고 전했다고 했다. - P171

타오스를 떠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주교는 가던 길에서벗어나 키트 카슨의 목장 집을 방문했다. 카슨이 양을 사러나가 집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라투르 신부는 카슨부인을 만나 불쌍한 막달레나를 돌봐 주었던 친절에 대해 그녀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막달레나가 산타페에 있는 학교에서 수녀들과 행복하고 경건한 삶을 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고 싶었다.
카슨 부인은 조용하지만, 멕시코 가정주부에게서 흔히 보이는 우아하면서도 수줍어하지 않는 환대의 태도로 그를 맞았다. 그녀는 키가 크고 날씬하고 어깨가 처지고 빛나는 검은 눈과 검은 머리를 가진 여자였다. 비록 글을 읽을 줄은 몰랐지만 그녀의 얼굴과 대화는 모두 지성적이었다. 주교 생각에, 그녀는 잘생겼다. 그가 감탄할 만한 정도로 그녀의 용모는 살아가는 올바른 태도를 교육받은 바 있음을 보여 주고있었다. 그녀는 또한 명랑했고 유쾌한 유머감각이 있었다.
그가 그녀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고 이야기를 해도 될 정도였다. 그녀는 주교가 마티네즈 신부 댁에서 안락하게 보냈기를바란다고 말했는데, 말의 억양으로 미루어 주교가 그러지 못했으리라는 것을 그녀가 이미 알고 있음이 드러났다.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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