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의 글쓰기 스타일은 확실히 언어의 의미와 소리가 모두 중요하다고 여기는 사람의 스타일이다. 1958년의 SF에서는 드문일이었는데, 밴스는 실재적이며 개인적인 문체를 구사했다. 대화는부자연스러울 정도로 품위 있고 정중할 때가 많다. 사람들이 이런식으로 말한달까. "당신이 비난하는 그 신빙성이라는 게 단지 사실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어요." 매너리즘이기는 하지만, 받아들인다면 꽤 사랑스러운 매너리즘이다. 밴스의 서술 리듬은 차분하고 조용하며 음악적이다. 설명하는 부분은 정확하고 직접적이다. 날씨가 어떤지, 사물의 색깔은 어떤지를 알려 주고 배경 속에 들어가게해 준다. "뒤쪽으로는 바위 경사가 회색 하늘 높이 치솟았고, 하늘에는 작고 사나운 하얀 태양이 바람에 흔들리는 깡통 원반처럼 비틀거렸다. 베란은 그의 자취를 되짚었다." - P296
이 짧은 대목이 전형적이다. 첫 문장은 생생한 묘사를 시적으로 정확하게 절제하여 담아냈고, 두 번째 문장은 살짝 구식 표현을 단순하게 담았다. 밴스는 단어를 낭비하지 않았다. 단도직입식의 행동형(action) 글쓰기와는 아주 거리가 멀면서도, 행동형 작가이기도 했다. 플롯은 빠르지는 않더라도 꾸준히 전진하고, 독자들을 제대로 끌고 가는 추동력이 있다. 밴스는 이야기를 완전히 장악했다. 등장인물들과 플롯, 장면, 묘사, 행동, 모든 것을 통제했다. 그리고 어쩌면 통제야말로 밴스의 큰 주제 중 하나였을지 모른다. - P296
우리에게 달까지 갈 장치가 있다면(60년 안에 생기긴 했다. 카보라이트는 아니었지만.), 달에 대기가 있다면(웰스도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달나라 주민들이 고도의 지능을 가진 종족인데 자기들의 차가운 손으로 직접 사회 진화를 이룬다면...… 그렇다면 어떨까? 마지막 질문은 크다. 웰스의 기획은 현재 기술에서 가능한미래 기술을 추정하는 쥘 베른의 주요 원칙보다 더 크고 위험하다. 베른은 미래의 기술 경이들을 행복하게 경탄하는 반면, 웰스는 도덕이 없는 진화력이 우리를 어디로 이끌지 의문하고, 더욱 선견지명을 발휘하여 의도적이고 합리적으로 진화를 통제한다면 그 사회적 도덕적 함의는 무엇일지를 생각한다. 100년 후의 우리가 기업 - P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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