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 (눈물 흐르는 맘 아픈, 은희 못 보는 참담한)
은희
(맘 아픈, 눈물 나는, 눈물 닦고, 모질게, 그러나 맘 아픈) 니가 날 친구로생각해시민(했으면), 첨부터 그렇게 말했어야지? 이런 데 끌고 오지 말고 잘 사는 마누라랑 별거니, 이혼이니, 그런 말을 한 순간... 넌 날 친구가 아닌, 그냥 너한테 껄떡대는 정신 빠진 푼수로 본 거라? 기지? 내 감정을 이용한 거라, 기지(그렇지)?
한수
(은희 보는, 울 것 같은, 참고, 맘 아픈, 고개 끄덕이고, 낮게) 그래.. 이용할수 있다면, 이용하고 싶었어.... 우리 애, 보람일 나처럼... 돈 때문에 지 꿈을 포기하게 하기 싫어서... 꿈 없이 사는 게 어떤 건지.. 나는 아니까.
은희
(꿈 없이 산다는 말에 맘이 아픈, 참고, 가만 눈물 그렁해 보며) 나는 오늘, 지금.. 평생 친구 하날 잃언... (너무 맘 아픈 눈물 참고, 일어나, 화장실로 가서, 수건 들어, 얼굴을 파묻고, 잠시 울고, 이내 나오다, 바닥의 한수가족사진 펜던트를 들어, 보고, 한수 앞에 놓고, 자리에 앉아 술 따라 마시고, 창가 보며, 한수에게, 낮게) 가
한수
(그런 은희를 보다, 펜던트를 집어 옷에 넣고, 은희 보며, 진심으로, 눈가붉어...너한테 왜 첨부터 돈 빌려달란 말을 안 했냐고?
은희
(눈물 그렁해, 속상해, 화나 보면)
한수
(눈물 그렁해, 차분하게) 세상 재밌는 일은 아무것도 없는 너한테 맬 죽어라 생선 대가리 치고, 돈 벌어 동생들 뒤치다꺼리나 하며 사는 너한테 기껏 하나 남아 있는, 어린 시절 나에 대한 좋은 추억... 돈 얘기로.. 망쳐놓고싶지가 않았어.
은희
(맘 아픈, 이해가 되는 속도 상한)
한수
(애써, 맘 다잡고, 눈물 흘리려 하며, 맘 아픈 진심) 그래도 너무 미안하다. 친구야 (하고, 맘 아프지만, 담백하게 일어나, 나가는) - P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