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 구일
유월 들어서 오늘 첫 휴일을 쉰다. 밀린 잠을 자고 며칠 동안 엉망으로 겨우 꾸린 북플도 정리하려던 계획은 그동안 쓰지 않던 근육들이 동원되었던 탓에 삭신은 여기저기 쑤시고 무기력해져서 미뤄뒀던 일들은 다시 밀리게 되었다. 소파와 한 몸이 되어서 지난주에 보지 못한 ‘우리들의 블루스‘를 보면서 펑펑 울었다. 눈이 퉁퉁 부었지만 어쩐지 머리가 가벼워진다. 박준 시인의 산문집‘운다고 달라지는 건 없겠지만‘처럼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지만 뭔가 비워지는 것 같기는 하다. 노희경의 대사들은 도무지 모른 척할 수가 없게 만든다. 우리들의 일상이고 내 주변의 일상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결국 대본집을 구입하고 말았다. 7월15일 발간 예정이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