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우수,
  나무들 조용조용 부산하다.
  먼 물소리로
  몸을 부풀린다.
  문 밖에 봄이다.


우수
안도현

그리운 게
없어서
노루귀꽃은 앞니가
시려

바라는 게
없어서
나는 귓볼이 발갛게
달아올라

내소사 뒷산에
핑계도 없이
와서

이마에 손을 얹는
먼 물소리

시집<능소화가 피면서 악기를 창가에 걸어둘 수 있게 되었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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