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삶이었다. 하지만 더 힘들게 산 사람들도 있다. 수년 동안, 바로 이 식탁에 둘러앉아서 보내는 이런 밤에 카니는 그시절 이야기를 했다. 그건 진실이고 그의 일부였고, 이제 이 사람들이가족이니까. 뒤늦게 그는 자신을 너무 많이 드러냈다는 걸, 누군가가쇳조각을 박을 수 있는 약한 부분을 드러냈다는 걸 깨달았다. 그의 이야기는 장인 장모의 오락거리이자 유랑극이었다. 그래, 어느 크리스마스 날 일어나보니 그와 아버지에게 파삭파삭한 고구마 한 개밖에 없어서 그걸 반으로 잘라 접시 두 개에 올리고 나눠 먹은 이야기를 한 적이있다. 그 추운 아침에 난방이 또 끊겨서 하얀 입김이 나오는 게 보였고, 아버지는 그날 정오에 집을 나가서 일주일 동안 돌아오지 않았다. 뭐, 돌이켜보면 그 이야기에 파란만장하고 장엄한 데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의 인생에서 그 부분을 그렇게까지 솔직하게 말할 필요는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존스 부부는 그가 이런 이야기를 할 때면 미소를 짓거나가끔은 깔깔 웃었다. 사실 비참한 방식으로 웃기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아니면 그가 이야기하는 방식이 재미있는 건지도 모른다고 그는 생각하곤 했었다. 그건 오래전 일이었다. 요즘 이런 종류의 이야기를 하면서 느끼는 건 이런 시기를 살아남았다는 데에서 오는 자부심이었고, 릴런드와 앨마가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즐거워하는 건 그가 지금 인생에서 가진 것들과 비교하면 별것 아니었다. 그에게는 엘리자베스와 메이가 있었고, 만약 어떤 문제가 있는지 따져보고 싶다면 그에게는 수년 전의 우울한 크리스마스 아침보다 훨씬 다급한 문제가 있었다. - P108
상식과 실용적인 성격은 대단히 요긴하다는 거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이 널 보이고 가자의 개인적 유령이 생생하게다나는 밤 시간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는 사무실의 피를 닦아냈다. 그리고 엘리자베스와 메이 옆에 누워서 2초 후에 꼴딱 잠이 들었다. 토요일 밤 이야기를 듣고 프레더는 고개를 흔들고서 한숨을 쉬었다. 그는 굶주린 눈빛이었다. 그러고는 물었다. "러그로 쌌다고?" 대위가 식고 나자 그달은 괜찮은 딜로 판명되었다. 고객들이 돌아왔고 그와 러스티는 몇 가지 물건을 훌륭하게 팔았다. 몇몇 사람들은 다시 왔다. 질 좋은 물건을 팔면 사람들은 다시 온다. 목요일 오후에는 두 대의 실버톤이 차례차례 주인을 찾았다. 가져 왔던 곳에서 더 가져올거라고 아로노위츠가 그에게 알려주었다. 엘리자베스는 더 이상 기절하지 않았고, 그녀의 어머니가 그날 밤의말다툼에 대해서 그녀에게 얘기했는지 어떤지 알려주는 신호는 없었다. 그 일의 대가는 조만간 청구할 날이 올 것이다. 약 한 달 후에 카니는 소포를 받았다. 그는 기묘한 기분을 느끼고서사무실 문을 닫고 쇼룸이 보이는 창문의 블라인드를 내렸다. 상자 안에든 것은 생선처럼 신문지로 싼 루신다 콜의 목걸이였다. 루비가 사악한 도마뱀 눈처럼 그를 노려보았다. 페퍼의 글씨체는 어린애 글씨 같았다. 쪽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이걸 네 사촌이랑 나눠." 그는 그러지 않았다. 관심이 식도록 1년 정도 가만히 뇌두었다. 벅스바움이 그에게 돈을 지불했고 카니는 아파트를 사기 위해 돈을 저축해놓았다. - P159
"내가 가끔 돈은 없어도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아." 카니는 혼잣말을 했다. 하지만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고 인정해야 했다. - P160
길을 따라 내려가자 타임스 스퀘어의 불빛 쇼가 번쩍거렸다. 밤 이시간에는 절반 정도의 전력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근사했다. 그는 이각도, 47번가 쪽에서는 이걸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뭔가 빛나는 끔찍한 생물체가 점점 다가오며 밝아지는 것처럼 빛이 8번가 모퉁이 쪽에서부터 나타났다. 그는 요즘 다른 곳으로 밀려가는 듯한 느낌을 계속 받았다. 잘 아는 거리에서 밀려나 다른 법칙, 비뚤어진 논리가 적용되는 곳으로, 그의 생각은 주인이 잠들면 일어나서 진짜 삶을 사는 장난감에 관한 어린애들 이야기로 향했고, 아무도 쳐다보지 않을 때면그 거대한 차양과 빌보드에서 어떤 조용한 변화가 일어날까 생각했다. 그는 지하철역으로 내려갔고, 도착하는 열차의 요란한 소리를 향해서 빠르게 걸어갔다. 어쩌면 어린애들 동화에서처럼, 위쪽의 길거리에서는 커다란 검은색 글자들이 새로운 이름과 단어로 재조합되면서1만여 개의 깜박거리는 불빛들이 보이지 않는 영업시간 이후의 쇼에관해서 설명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철학적 선언을 하고 있을지도 우주의 진리에 관한 선언, 도와달라는 이해해달라는 외침. 그리고 그 사이에 오로지 그 한 사람만을 위한 말이 있을지도 모른다. 도시 자체에각인된 증오의 완벽한 메시지가. - P217
카니의 표정을 보고 형사는 모자를 벗었다. 그가 모자챙을 손가락끝에 걸고 빙빙 돌렸다. "그러니까 이런 거야. 이 도시를 계속 돌아가게 만드는 봉투들의 순환, 이동이라는 게 있어. 존스 씨가 사업을 하는데, 그러려면 사랑을 퍼뜨려야 해. 이 사람, 다른 사람, 관할서의 누군가, 다른 곳의 또 다른 사람들, 그렇게 모두가 맛을 볼 수 있도록 봉투를 돌리는 거야. 모두가 뇌물을 주든지 아니면 소란을 피우지. 꼭대기에 앉아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야. 우리 같은 말단들은, 우린 그런 건 걱정할 필요가 없어. 그리고 역시나 사업을 하는 스미스 씨가 있어, 그 사람이 현명하고, 잘배웠고, 여기서 계속 머물고 싶다면 똑같은 일을 할 거야. 사랑을 퍼뜨리는 거 말이야. 봉투의 이동, 존스 씨와 스미스 씨, 어떤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누가 말할 수 있겠어? 우린 누구에게 충성을 바쳐야 할까?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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