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것까지도 아빠랑 똑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 멈추고 싶었지만 멈출 수가 없어다. 영지는 자기가 뭘 해주면 기분이 나아지겠느냐며 계속 나를달랬다.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발…… 이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아니야, 절대 그 말만은 하지 마……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니야해줘, 아니야 하지 마, 사이에서 그냥 눈물만 났다.
"나 너네 아빠한테 엄청 잘 보이고 싶었어. 그게 아무 의미 없다는 거 알면서도 그랬어."
나는 계속 울었다.
은호야, 나는 너랑 같이 있고 싶어. 어떤 식으로든."
영지는 계속 내 곁에 있었다.
아주 어릴 때 내가 울면 할머니는 커다란 솜이불을 덮어주었다.
"그 안에서 실컷 울어라."
눈을 떠보면 어둡고 솜이불은 무거운데 그 어둠과 무게가 나를달래주었다. 그동안 할머니는 나에게 먹일 달달한 음식을 마련해놓고 기다렸다. 냉동실에 얼려놓은 대봉시일 때가 많았다. 한참을 울다가 왜 울었는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을 때 - P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