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수입 브랜드의 운동화를 즐겨 신었는데, 조금 크고 무거워 보이는 그 신발이 그녀의 마르고 현 다리 아래 버티고있어 보는 사람에게 안타까움과 동시에 옅은 안도감을 불러일으켰다.
운동화는 체가 미국 사이트에서 직접 고른 보드화였다. 스케이E보드를 탈 때 신는 신발이라 디자인도 남달랐지만 밑창에 미끄럼 방지 고무가 부착돼 있어 넘어지기 쉬운 제에게 알맞았다. 체의 왼다리는 안쪽으로 휘어져 있었고 오른다리보다 길이가 짧았다. 가만히 서 있으면 왼쪽으로 몸이 비스듬하게 기울어졌는데체는 걷거나 뛸 때 그 기울기로 작은 웨이브를 그리며 움직였다.
나아가는 쪽을 향해 어깨와 팔로 곡선을 그리고, 조금 짧은 발이그 선과 대칭돼 타원을 그리는 그 동작을 반복하면서 체는 일정한 리듬으로 걸었다. 체가 걷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녀의 귀에만 들리는 음악이 그녀 주변에 흐르는 듯했다. 다른 사람과 함께걸을 때도 체는 상대의 속도에 맞추려 애쓰지 않았다. 자기의 리듬대로 발을 뻗고 어깨와 팔로 타원을 그리며 나아갔다. 체와 함께 걷는 사람은 그녀가 자신의 속도로 걸어올 때까지 기다리면되었다. 신호등의 녹색 불이 깜박일 때면 체는 어깨의 원을 빨리그려 속도를 높였다. 계단을 두 칸씩 뛰어오르거나 양발을 한 번 - P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