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어도 돌아갈 줄 모르는 사람 창비시선 456
이상국 지음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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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후에 대하여

                             이상국


   나는 나의 뒷모습을 본 적이 없다.

   그래도 거기까지가 나의 밖이다.

   나의 등에는 은유가 없다.

   손으로 악수를 꺼낸다든가

   안면을 집어넣거나 하는 그늘이나

   은신처도 없지만

   나의 등은 나의 오래된 배후다.

   제삿날 절하는 아버지처럼

   구부정하고 쓸쓸한 힘이다.

            시집[저물어도 돌아갈 줄 모르는 사람]중에서

 

   ˝나의 등은 나의 오래된 배후다.˝
   나도 배후가 있었구나. 끄덕끄덕! (어쩐지 가끔은 배짱두둑해지더라니... )

   내가 나를 믿고, 내 배후를 믿고 살아봐야겠다.

   ˝구부정하고 쓸쓸한 힘˝도 가끔은 절실해지는 때, 나도 배후가 있다니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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