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배처럼 텅 비어 문학과지성 시인선 485
최승자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살았능가 살았능가

  살았능가 살았능가

  벽을 두드리는 소리

  대답하라는 소리

  살았능가 죽었능가

  죽지도 않고 살아 있지도 않고

  벽을 두드리는 소리만

  대답하라는 소리만

  살았능가 살았능가

  삶은 무지근한 잠

  오늘도 하늘의 시계는

  흘러가지 않고 있네

 

  오늘 하루 중에

​​

  오늘 하루 중에 네가 한 일이 무엇이냐

  마루 아래 댓돌 위에

  흰 돌 검은 돌

  문득 눈 들어 보니

  푸른 산 흰 하늘

  어디선가 새 한 마리 푸드득 날아오른다

  한 (천년)이 고요히 출렁거린다

                                      최승자 시집 [빈 배처럼 텅 비어] 중에서

 

 

 

  시인의 시를 빌어

  안부를 묻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