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소금사막에 비가 내리면 - 테오에세이
테오 글.사진 / 삼성출판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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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자그마한 책자가 제목만 그런가 했는데, 책자 전체가 가로로 누워 있는 특이한 구성이 먼저 눈이 띈다. 소파에 느긋하게 기대어 앉아 쥐고 보기 좋을 사이즈와 판본.

내내 보이는 새파란 하늘빛이 인상적인 곳인 것 같다. 티티카카 호수의 파란 빛과도 어울리고 우유니 소금사막과도 너무나 환상적으로 어우러지는 툭 터질 듯한 파란, 아니 새파란 하늘빛.  

이 책의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나도 우유니 소금사막을 가보고 싶네

‘누가 아마존 강변의 검은 오리를 죽였나?’처럼 재미나게 구성된 글도, 아마존 이발소에서 이발을 하다 말고 즉석 콘서트가 벌어지는 장면도 인상적이고, 예쁘게 생긴 녀석 삐꾸냐에게 당하는(??^^) 이야기도 기억난다. 테오는 스패니쉬가 될까? 어떻게 그 많은 볼리비안 들과 이야기를 나눌까? 싶다가 그냥 사진 한 장과의 대화일까? 가 자꾸 궁금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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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 여행에 미친 사진가의 여행본능을 불러일으키는 포토에세이
신미식 사진.글 / 끌레마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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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도 신미식을 책을 읽으며 어떻게 이렇게 피사체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까? 부러웠던 적이 있었다. 
 

그 이유는 ‘사진가의 마음’(147)에 잘 나와 있다. 그런 마음이니 피사체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고, 피사체와 함께 할 수 있다. 
 

사진가의 마음
소년의 거친 발을 찍기 위해 여행으로 인해 더럽고 거칠어진 내 발을 먼저 보여줬다. 같다는 것을 확인한 소년이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눈빛으로 자신의 발을 찍는 것을 허락했다. 사진을 찍는 마음은 그런 것이다. 아무리 피사체에 대한 욕심이 생겨도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채 셔터를 누른다면 그것은 단지 사진 사냥일 뿐이다. 결국 피사체에 대한 존경이 없는 사진이란 상대방에 대한 테러에 불과할 뿐이다. 피사체를 사냥하는 이기적인 사진가가 될 것인가? 피사체를 존중하는 사진가가 될 것인가? 그것은 본인의 선택이다. 분명한 것은 예의를 갖춰 셔터를 누르는 마음이 결국 감동을 주는 사진이 된다는 것이다.  

147p 

사진가의 마음
 
‘인간이 만들면 이렇게 못 만들 거야‘ 싶은 너무나 아름다운 정경들이 많지만, 포토그래퍼도 이야기한 것처럼 결국 사람이...한 시선이 더욱 강렬하게 남을 수 있는 것이 바로 그런 ’사진가의 마음’ 때문이 아닐까 싶다.

또, 전기도 들어오지 않던 칭기 지역에서의 ‘영화를 상영하다’(145)는 너무나 감동적이다.

남아공의 케이프타운과 마다가스카르의 아프리카 이야기. 스코틀랜드의 에던버러와 프랑스 파리 이야기, 아시아의 베트남, 중국, 마카오 등의 이야기와 남미의 페루 이야기가 간결하게 사진과 나와 있다. 때로는 여러 말보다 사진 한 장에 담긴 컷이 더 많은 이야기를 해준다. 
 

많은 사진들 때문에 금방 읽어버릴 수 있는 책이지만, 두고두고 사진들을 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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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보는 한국사/두 바퀴로 대한민국 한 바퀴/먹지 않고는 못 참아>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두바퀴로 대한민국 한바퀴 - 좌충우돌 전국 자전거 여행기
방승조 지음 / 청년정신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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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하면 나에게는 좋지 않은 추억이 있다. 성인이 되도록 자전거를 타지 못하던 나를 흉보던 녀석이 자전거를 가르쳐주었다. 학교 운동장을 돌면서 중심을 잘 잡기 못해 어렵게 어렵게 배운 실력으로 어느 날 드디어 자전거로 운동장 밖을 나가게 되었는데, 멀리서 오던 차에 놀라 비켜서다가 남의 집 시멘트 담벼락에 손등을 긁어 영광의 상처가(켈로이드라 아직도 그 상처를 가지고 있다.ㅠ.ㅠ.^&^) 그럼에도 굴하지 않고 다시 한 번 운동장 바깥 세상으로 도전했다가 내리막길(얼마나 경사가 급했는지는 상상에 맡긴다^^)에서 논바닥에 골~~인을....
그 이후로 자전거는 나와 멀어져 얼마 전 여행지 리조트에서 탔던 자전거는 나를 괴롭혔다.
풍륜風輪을 굴리며 국토 순례를 하던 김훈씨의 [자전거 여행]을 보면서도 ‘와! 부럽다. 나도 저렇게 가보면 좋겠네.’ 생각은 그렇게 하면서도 그 아픈 추억을 때문에 자전거 여행은 생각뿐 쉽지 않다. 
  

 

요즘 일상생활에서도 자전거가 부쩍 많아져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이 생긴 이 마당에 보게 된 자전거 전국 일주 책은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이 책 [부록]에도 나와 있는 것처럼 그 많은 여행서 중에서도 자전거 여행에 관한 책은 만나보기가 쉽지 않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위의 사설에도 언급한 것처럼 자전거가 친하지 않고, 살짝 두려움까지 가지고 있는 내게는 좋은 책인 듯 하다. 몽씨와 함께 가기로 한 동행 꼬맹이가 완전 초보 자전거 운전자라 ‘떠나기 전 준비해야 할 것들‘에 기본적인 자전거 타기부터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자전거 여행자치고는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구먼‘ 싶은 데도 서울서 시작해 서해안을 따라 제주도를 돌아 동해안을 거쳐 서울로 돌아오는데 무려 26일. 그러나 초보 운전이라고는 하지만 그걸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씩씩하고 용감하게 자전거를 타는 꼬맹이가 대단해보인다.

 

‘떠나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과 특히 부록-자전거 여행 팁은 자전거 여행을 떠나기 전 아주 유용할 것 같다. 자전거 전문인들이 보는 견해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해하기 쉽게 설명이 잘 되어 있다. 또, 이야기가 들어가는 머리마다 만화가인 몽씨 답게 그려진 만화도 재미나고, 세세한 일정과 이동거리(물론 속도계가 여행 초반에 고장이 나긴 해서 조금 그렇지만^^), 또 매일 일정 끝부분의 경비지출내역도 너무나 상세하게 적혀있다. 물론 식당이나 숙소 같은 경우는 개인의 취향 때문에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것도 나름 좋은 것 같고. 아침은 소위 거의 떼우거나 ‘아점’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렇게 부실(??^&^ 이 웃음의 의미는 책을 보면 알게 되겠지만) 하게 먹으며, 오랜 여행 뒤 끝에 아주 더 까까워지거나 웬수지간으로 바뀌어 버리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는데, 자전거 여행은 몸이 많이 고생하는 것이라 동반자와의 사이를 돈독히 하기는 쉬울 것 같지 않은데 무사히 사이좋게 귀경을 해서 다행이다.^^ 
 
광양 식당아주머니에게서 들은 손님 이야기는 - ‘교직생활을 하다가 정년퇴임을 했다니 60대 중후반은 되었을 할머니 한 분이 식당에 들른 적이 있는데, 그분도 전국일주 자전거 여행을 하고 있는 중이라 했단다. 동해에서 광양으로 오는 데만 장장 한 달.(146p)- 몽과 꼬맹이 만큼이나 용기를 북돋워주는 이야기이다. 
 

여행 혼자가 좋을까? 누구랑 같이 가는 게 좋을까? 의 정답이 ‘그때그때 달라요’(258)라고 하지만, 거의 혼자 여행을 많이 가본 내게 자전거 여행은 ‘주행의 대부분은 혼자만의 싸움’이라고 하니 동행자가 있어 때로 혼자, 때로 티격태격하는 사람이 있는 여행이 더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꼬맹이와 몽씨. 또 광양에서 들은 아주머니처럼 나도 자전거 여행을 떠나볼 용기를 준 책에 감사한다. 물론 국도길을 드라이브 하듯이 출퇴근하는 내게 요즘 자주 보이는 자전거 행렬들이 ‘웬 고생이야?’하는 생각이 많아 언제 이루어질지는 요원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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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여행자 도쿄 김영하 여행자 2
김영하 지음 / 아트북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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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뭐랄까? [김영하 여행자 하이델베르크]에서 조금 실망(- 어떤 것이냐 물으면 모르겠다. 그의 소설에서 때로 느끼는 묵직함을 기대했던 것도, 그의 에세이들에서 느끼는 유쾌함을 독일의 도시에서 느끼고 싶었던 것은 아니지만.....) 했었다가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는 시칠리아 여행기에서 또 아주 맘에 들어서, 제목에서 느끼는 같은 포맷인지도 잊고서 책을 읽게 됐지만 하이델베르크에 더 가깝다.   

그래도 도쿄를 다니며 느껴보지 못했던 골목이야기나 기타 등등 도쿄사람들의 사람냄새를 조금은 맡을 수 있어서 좋고,   “술은 여행을 하지 않는다”(238)로 시작되는 생맥주와 캔맥주 이야기는 재미나다.
여행자처럼,  때로는 여행자가 아닌 현지인처럼 느껴볼 수 있는 글이 여행자를 따라 산책하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다.  

도쿄에서 절과 신사, 미술관과 백화점만 보고 돌아가는 사람은 불운하다. 도쿄에서는 적어도 하루를 들여 골목골목에 숨어 있는 작고 아담한 가게들을 순례하는 시간을 가져봐야 한다. 그것은 도쿄가 세계의 여행자들에게 주는 선물이다. 전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취향과 고집을 가진 인간들이 친절하기까지를 기대하는 것은 본래 무리한 일이다. 오직 도쿄만이 그 예외이다.

- 상점 288
 

다시 도쿄를 가게 된다면 이번에는 불운한 여행자가 아닌 도쿄가 주는 선물을 꼭 더 많이 받아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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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라쉬 브런치 - 번역하는 여자 윤미나의 동유럽 독서여행기
윤미나 지음 / 북노마드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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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은 빙하와 같다. 빙하처럼 혹독하고 소스라치게 차가운 그것은 아무 때나 소리 없이 녹아내려 연락한 하루를 난감하게 적셔버린다. 고독은 일상의 재해이다.
-프롤로그 13 

육류는 정치적이고 주류는 파괴적이다. 찌개류는 일부일처제의 답답함을, 탕류는 자유연애의 허무맹랑함을 닮았다. 그렇다면 면류는? 면류는 한마디로 요긴하다.
-프롤로그 14
 

  

롤로그의 글은 오래 전 지적 허영을 자극하던 내 친구의 글귀를 생각하게 하면서도 더욱 자극적(??)으로 끌려들게 하는 치명적 매력을 갖게 한다. 물론 첫인상에 매혹되어 아주 오래 가지는 않고 적응이 되어 간다고 해야 할까? 인상적 글귀가 줄어든다. 

동유럽 독서여행기라고 하는데 제법 읽는다는 내게 읽어본 책이 드물어 힘들고(ㅠ.ㅠ.)
읽어본 책이나 본 적이 있는 영화인데도 그의 사족을 읽어보면 더더욱 알 수 없어지는 묘한 책이다.

또한 
굴라쉬를 먹으려고 헝가리를 가지는 않는다. 프라하 또는 프라그에서 굴라쉬로 식사를...해장국같은 음식인데, 브런치로 하기에 적당한가?

아무튼 이런저런 불평을 일부러라도 늘어놓으려는 것에도 불구하고
밝은 햇살아래 테라스에 앉아 마시는 에스프레소처럼 톡 쏘는 묘한 매력이 있는 책이다.
글쓴이의 블로그투의 말투가 다른 여느 젊은 여성의 글에서 보는 것보다는 많이 배제되어 있어서 요근래 읽은 여행서 중에서는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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