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라쉬 브런치 - 번역하는 여자 윤미나의 동유럽 독서여행기
윤미나 지음 / 북노마드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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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은 빙하와 같다. 빙하처럼 혹독하고 소스라치게 차가운 그것은 아무 때나 소리 없이 녹아내려 연락한 하루를 난감하게 적셔버린다. 고독은 일상의 재해이다.
-프롤로그 13 

육류는 정치적이고 주류는 파괴적이다. 찌개류는 일부일처제의 답답함을, 탕류는 자유연애의 허무맹랑함을 닮았다. 그렇다면 면류는? 면류는 한마디로 요긴하다.
-프롤로그 14
 

  

롤로그의 글은 오래 전 지적 허영을 자극하던 내 친구의 글귀를 생각하게 하면서도 더욱 자극적(??)으로 끌려들게 하는 치명적 매력을 갖게 한다. 물론 첫인상에 매혹되어 아주 오래 가지는 않고 적응이 되어 간다고 해야 할까? 인상적 글귀가 줄어든다. 

동유럽 독서여행기라고 하는데 제법 읽는다는 내게 읽어본 책이 드물어 힘들고(ㅠ.ㅠ.)
읽어본 책이나 본 적이 있는 영화인데도 그의 사족을 읽어보면 더더욱 알 수 없어지는 묘한 책이다.

또한 
굴라쉬를 먹으려고 헝가리를 가지는 않는다. 프라하 또는 프라그에서 굴라쉬로 식사를...해장국같은 음식인데, 브런치로 하기에 적당한가?

아무튼 이런저런 불평을 일부러라도 늘어놓으려는 것에도 불구하고
밝은 햇살아래 테라스에 앉아 마시는 에스프레소처럼 톡 쏘는 묘한 매력이 있는 책이다.
글쓴이의 블로그투의 말투가 다른 여느 젊은 여성의 글에서 보는 것보다는 많이 배제되어 있어서 요근래 읽은 여행서 중에서는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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