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선언문 프랑스 책벌레
이주영 지음 / 나비클럽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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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놈의 여행이 매번 수학여행 같은가? 아무 생각 없이 자연을 즐기고 지역 음식을 먹고 쇼핑도 하는 여행, 그런 편한 여행은 이제 내 사전에는 없는 것인가? 에두와르와 계속 사는 이상 내 여행 사전은 고행 사전이 될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이 몰려왔다."(175-176p)


에두와르와 작가의 여행에 대한 취량을 한 번에 보여주는 문장인 듯 하다. 

외국 생활이 길었서 정착하고 싶어하는(?^^) 작가와 여행을 좋아하는 프랑스 책벌레 에두아르의 인문학적 여행 이야기이다.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여행은 어려움이 있지만 이런저런 어려움도 있지만 돌아갈 곳이 있어서 때로 더 즐거울 수 있을 것이다. 



여행선언문

제목은 눈에 확!띄는 강한 어조이지만 서로 맞는 듯 맞지 않은 여행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낸다. 


이 둘의 여행 이야기 여행선언문은 극과 극에 있는 여행 패턴이 조금씩 서로 스며들고 있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 같다. 

정원을 가꿀 때도 서로의 생각만 주장하다가 둘의 취향이 고루 반영된 정원처럼 말이다. 



383p


처음에는 여행 스타일이 맞지 않아 에두와르의 여러 행동에 마음 속 이야기를 들으며 '이렇게 솔직해도 되나?'하는 마음에 조금은 불안하기도 했지만 부부 사이가 그렇지 뭐. 했다가 이혼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살짝 덜컥하는 심정이 있기도 했지만 말이다. 


박물관에 들어가면 가이드보다 더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고,

한 시간이면 도착할 다음 목적지를 가는 동안 책벌레 답게 서점마다 사십 여분씩 세 군데를 거쳐서 보려고 하던 곳에 입장 시간을 놓친다. 

살짝 아슬아슬한 경계에서 앞으로의 여행도 때로 삐걱이겠지만 여행 과로사가 나는 부러울 뿐이다. 


내 여행의 패턴은 때로는 작가와 같기도 하고, 에두와르 같기도 하다. 

요즘은 갈 수록 편하게 계획 세우지 않고, 책도 덜 읽는다. 그럼에도 '수학여행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있지만 말이다. ^^ 


그가 보여준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장소들을 가보고 싶다. 

'발바닥에 불이 나고, 눈알이 빠지는' 여행도 좋고, 

아무 생각 없이 자연을 즐기고 지역음식을 먹고 쇼핑도 하는 그런 편한 여행도 좋고, 

어떤 형태의 여행이든 여행과로사 하고 싶다. 




"해당 출판사로 부터 제품을 제공 받아 작성하는 솔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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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멈춘 비행기의 승무원입니다 - 나의 비행은 멈춰도, 당신의 여행은 계속되길
우은빈 지음 / 애플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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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소개와 글의 초반부를 보며
승객과 대화를 많이 나누는 승무원이라고?

비행기 타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자주 탈 일도 없지만
여행을 좋아하다보니 비행기를 탈 일이 가끔 있다.

그런 승무원 본 적이 없는데.

그런 궁금증에서 읽어보게 되었다.

그렇게 승객에 주의를 기울이다보니
기억에 남게 된 승객의 이야기도 좋았지만
본인이 생각해도 아찔했던 실수담까지 이야기하니 더 리얼하다.

쪽진 헤어스타일과 네일 손톱, 염색 금지 등
항공사의 복장 규정 등을 읽다보니 숨이 막히기도 한다.

좁은 기내에서 서비스를 하면서 저렇게 불편하게 입어야하나? 하는

‘이 책에는 화려하고 우아한 승무원은 없다.‘(222p)는 이야기처럼 좌충우돌 승무원의 이야기이다.

직업으로서의 승무원을 다시 보게 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어쨌거나
나의 여행이 계속되고
당신의 비행도 계속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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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에 물들다 - 세상 서쪽 끝으로의 여행
박영진 지음 / 일파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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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마무리를 남부 지방과 포르투갈령 마데이라로 끝이 나니 인상에 남아 있다.

 

! 베나길(Benagil)!

 

포르투갈 남부 지방의 휴양지 알가르브의 베나길 비치의 사진을 보니 그저 감탄사만 나올 뿐이다.

 

수도 리스본에서 무려 900KM나 떨어진 마데이라의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언젠가 tv 프로그램에서 본 스페인이라고 하던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의 테네리페가 떠올랐다. 마데이라도 테네리페처럼 모로코의 인근 북대서양에 위치하고 있다. 사실 휴양지보다는 미술관이나 오랜 건물이나 도시 골목길 걸어 보는 것을 좋아하지만 언젠가는 마데이라나 테네리페도 가볼 수 있다면 좋겠다.


두 곳은 근처에 위치하고 있지만 국가가 달라 직항이 없어서 경유하여 두 시간이 넘게 걸린다고 나오는데, 구글지도에 별을 찍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ㅎㅎㅎ

 

 

스페인 여행에 잠시 들렀던 포르투갈은 늘 아쉬움이 많았다. 그런 나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이 코비드 시대 이전에 리스본까지 직항도 열리는 것을 보며 포르투갈 여행 제대로 해보고 싶다. 생각을 했는데, 이 책 포르투갈에 물들다를 읽으면서 기약이 없는 포르투갈 행에 대한 갈증을 잠시나마 달랠 수 있었다.

브라질에서 몇 년 살다온 글쓴이는 포르투갈 여행에 어려움이 없어 부럽다. 포르투갈 친구도 있고 말이다. 그래서 포르투갈이라고 하면 무조건 등장하는 리스본의 28번 트램과 포르투 와인만 만날 수 있는 책이 아니다.

리스본의 벨렘 지구나 제로니모스 수도원과 광장의 모습도 물론 좋다. 그 외에도 익숙하지 않은 소도시들과 포르투갈의 역사 이야기를 잘 연결하여 술술 익힌다.

산티아고로 향하는 포르투갈 순례길도, 나도 방문한 적이 있는 파티마의 기적 이야기도, 냉장고 붙어 있는 수탉 마그네틱에 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파두를 좋아해서 유럽을 들어갈 때 음반을 구하기도 했던 나로서는 파두 이야기가 리스본에서 짧게 언급되어 아쉬웠다.

, 너무 쨍하게 보정된(?^^) 것 같은 사진이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책을 읽어가는 동안 지중해의 뜨거운 햇살이 느껴지는 사진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렇게 자꾸만 쨍한 사진들을 또, 오래 전 나의 포르투갈에서의 사진을 들춰보다 보니 포르투갈 여행에 더 갈증을 나고 있다. 언젠가는 포르투갈.





--- 네이버 여행카페 유랑 책 증정 이벤트로 해당업체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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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걷는 밤 - 나에게 안부를 묻는 시간
유희열.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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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여행준비로

페퍼톤스의 <long way> or

윤석철 트리오의 <2019 서울>를 플레이한다.



나에게 안부를 묻는다 


지금 나의 기분은?




길 잃은 기분이 드는 밤에

일상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

생각이 많은 밤에

왠지 무기력한 날엔

여행이 고픈 날엔

문득 권태로운 밤엔 


산책 


기분 따라 같이 걷는다. 


공백 사이도 느린 호흡으로 읽는다.






내가 좋아할 것 같은 책이라며 선물을 한 바이올렛의 말이 맞았다.

화면에서 비치는 음악가 유희열의 이미지와는 또다른 느낌이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다. 

카카오TV도 궁금헤 영상도 보게 된다. 


짧은 글들 사이에서 호흡이 길다.

무지하게 따라 걷고 싶은 길들이다.

가본 곳들이 거의 대부분이지만 서울의 산책길 함께 하고 싶은 책이다. 

밤시간이 자유롭지 못하니 낮 시간이라도 다시 말이다. 



여행이 가고픈 날엔 종로

요즘 나는 그래서 종로를 열심 가고 있나 보다.



여행가고 싶은 날

밤을 걷는 밤 여행도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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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스케치 인 산티아고
차지원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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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정보가 없이 만나게 된 책이다.

요즘 관심있는 어반스케치라는 단어와 언젠가 가보리라 생각하고 산티아고의 조합이니 당연히 관심이 갔다.

그런데 책을 만나자마자 앞날개에 적힌 소개란에 여행스케치와 글쓰기 모두 처음이다

...

책을 읽으면서도 어찌 이게 첨이란 말인가? 싶은 상황에 놀랐다.

산티아고 순례길에 관한 이야기가 대부분 그렇듯이 일정별로 일기를 쓰듯이 이야기가 흘러간다. 프랑스길 생 장 피에르 드 포르에서 시작해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800km가 넘는 순례길 33일 간을 함께 한다. 사십 여일을 걷는 분들도 꽤 있던데 빠르게 이동하시면서 스케치를 하면서 그림을 그리다니 대단하시다 싶다. 게다가 퇴직을 앞두고 안식년을 맞이하여 순례길을 떠나온 분이라니. 그런데도 빠르게 잘 걸으신다.

나도 희망이 생긴건가? 산티아고 길이 버킷리스트에 올린 지 한참인데 아직도 한 번 갑시다.’ 하면서 이야기만 하고 있으면서 나이를 한 해 한 해 먹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여행드로잉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지난해 우연한 기회에 골목 드로잉으로 좀 그려보고 있는데, 엄청 그림 안 늘어 의기 소침하고 있는데, ‘그림도 날 것을 내어보인 것도 있다고 하시는데 대체 어떤 그림이?’ 싶다. 영상 디렉터 일을 하신 분이라 감각이 좋은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책의 끝 부분에 드로잉 도구와 총 일정표를 뚫어지게 봤다.



언젠가는 나도 별의 들판 산티아고에 갈 것이다. 여행드로잉은? 글쎄다.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 생각했지만 나의 의지를 다시 한 번 불태우게 한 책이다.


 

그리고 하나더...

지난 여름 로마에서 만났던 납작 복숭아 그림을 보면서 추릅...

돌아와서 먹어보려고 찾았는데, 순례길에서도 단단한 과육이 더없이 좋은 수분과 당분 보충제였다니...... 먹고 싶다,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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