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여행자 도쿄 김영하 여행자 2
김영하 지음 / 아트북스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뭐랄까? [김영하 여행자 하이델베르크]에서 조금 실망(- 어떤 것이냐 물으면 모르겠다. 그의 소설에서 때로 느끼는 묵직함을 기대했던 것도, 그의 에세이들에서 느끼는 유쾌함을 독일의 도시에서 느끼고 싶었던 것은 아니지만.....) 했었다가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는 시칠리아 여행기에서 또 아주 맘에 들어서, 제목에서 느끼는 같은 포맷인지도 잊고서 책을 읽게 됐지만 하이델베르크에 더 가깝다.   

그래도 도쿄를 다니며 느껴보지 못했던 골목이야기나 기타 등등 도쿄사람들의 사람냄새를 조금은 맡을 수 있어서 좋고,   “술은 여행을 하지 않는다”(238)로 시작되는 생맥주와 캔맥주 이야기는 재미나다.
여행자처럼,  때로는 여행자가 아닌 현지인처럼 느껴볼 수 있는 글이 여행자를 따라 산책하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다.  

도쿄에서 절과 신사, 미술관과 백화점만 보고 돌아가는 사람은 불운하다. 도쿄에서는 적어도 하루를 들여 골목골목에 숨어 있는 작고 아담한 가게들을 순례하는 시간을 가져봐야 한다. 그것은 도쿄가 세계의 여행자들에게 주는 선물이다. 전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취향과 고집을 가진 인간들이 친절하기까지를 기대하는 것은 본래 무리한 일이다. 오직 도쿄만이 그 예외이다.

- 상점 288
 

다시 도쿄를 가게 된다면 이번에는 불운한 여행자가 아닌 도쿄가 주는 선물을 꼭 더 많이 받아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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