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빵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2
백희나 글.사진 / 한솔수북 / 200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구름을 무척 좋아한다. 특히 푸른하늘에 선명한 모습으로 유영하는 구름을 말이다.

옛날에는 안개를 무척 좋아했다. 뿌연 안개가 지상으로 내려 앉아 눈 앞에 펼쳐진날 밤은 마음이 팝콘처럼 부풀어오르는 것만 같았다.

내가 구름을 좋아하는 이유는 아마 유년시절의 추억 때문일 것이다. 나는 틈만 나면 우리집 옥상에 올라가 옆집 지붕에 비스듬히 누워 춤추듯 떠다니는 구름을 한없이 바라보곤 했었다. 각기 다른 모양의 구름을 보며 양떼도 찾고, 토끼도 찾고, 예수님도 찾고, 구름 너머 있을 천국도 그려보았었다.

다시 태어난다면 구름이 되고픈 나에게 이 책은 너무나도 즐거운 상상거리이다.

그림책은 당연히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을 것이란 고정관념을 깨고 사진과 그림을 적절히 조화 시킨 삽화도 재밌는 볼거리가 되어 보는 눈을 즐겁게 한다.

나는 끝없이 펼쳐진 하늘 위의 구름을 바라보며  '구름 만져보기와 구름 위에 앉아보기' 가 그렇게도 소원이었었다.

이 책속에 쏙 들어가 주인공에게서 구름빵을 하나 얻고 싶다. 나도 구름빵 먹고 두둥실 하늘로 떠올라 오랫동안 간직해온 어린시절의 꿈을 마음껏 이루어 보게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인의 진화심리학 - 조선 후기의 가족 살해와 배우자 살해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한국학모노그래프 3
최재천 외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부 / 2003년 9월
평점 :
품절


 처음 이 책의 제목만 봤을때 살인과 살해에 대한 내용이지 않을까 하고 예측해보았다. 나의 예상은 항상 그랬듯이 이번에도 여지없이 빗나갔다.

한때 최재천교수님의 책을 몇 권 읽었었는데, 그 책을 읽다보면 영적인 내용을 담은 책을 읽었을때와 비교해서 상당한 이질감이 느껴졌다. 인간이라는 존재를 전자는 하나의 종(種)으로 본다면 후자는 물질적인 몸의 차원을 넘어 영적 존재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인간이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기 위해 성공적으로 번식하는 과정에서 생긴 남녀간의 다른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일종의 보고서 내지 논문이라고 할까?

일전에 MBC에서 유사한 내용의 다큐멘터리를 방영한적이 있는데, 혹시 그 방송이 이 책에서 소재를 따온 것인지 아니면 외국의 같은 문헌을 각자 참고한 것인지 책과 방송에서 겹치는 내용 부분이 있다.

아무튼 무척 흥미로웠고 남녀관계에서 남자와 여자가 왜 어떻게 다른 것인지 조금이나마 이해 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라고 생각한다.

제목에서 주가 되는 살인은 사실 책 내용에서는 주제를 설명하기 위한 극단적인 소재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을 단지 자신의 유전자를 번식시키는 도구 정도로 전락시키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지만 무엇이든 여러 각도에서 분석하고 판단하고 해석할 수 있는 것이기에 일정 내용에서 반발심이 생기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기도 한다.

인간의 본능과 본성이... 그럴싸하게 포장되어 '사랑'이라는 감정을 만들어내는 것 인지...

머릿 속이 복잡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체이탈 - 영적 세계로의 여행
윌리엄 불먼 지음, 김용주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잠들고 얼마 후 몸이 떠올라 천장 아래 있었던 적이 있다. 아주 잠시였고 선명하지 않았다. 그것은 유체이탈이었을까 아님 꿈이었을까?

가위에 눌린 적도 몇번 있고 슬며시 잠이 들려는 순간 누군가가 크게 내 이름을 불러 놀라 깬적도 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외부에서 나를 부른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누가 부른것이다. 음성도 확실히 들렸다.

<꿈>에 관한 책을 읽으며 '자각몽'에 대해 알게 되었고 나도 자각몽을 꾸려고 여러번 시도 했었다. 그런데 한번은 꿈에서 내가 동전을 줍고 있었는데, 그 전에도 그런 꿈을 꾸었었고 해몽을 보니 동전을 줍는것은 근심이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 꿈을 꾸고 난뒤 진짜 안좋은 일이 있었다. 동전을 줍다가 문득 또다른 내가 소리쳤다. 꿈에서 동전 줍는 것은 안좋은 꿈이잖아! 즉시 나는 주웠던 동전을 도로 던져버렸다.

<전생>에 관한 책을 읽고는 전생체험을 하려고 여러번 시도했었으나 번번히 잠들기만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유체이탈'을 해보고 싶은 마음도 생기는 한편 두려움이 앞섰다. 혹시나 유체이탈을 하고 난 후 다시 몸으로 되돌아오지 못하는 건 아닐까. 유체이탈을 해서 무서운 것(예를 들어 귀신,괴물)을 접하게 되는건 아닌가...

'유체이탈' 초보자들의 그런 막연한 두려움을 저자도 알았던지 많은 용기를 준다. 그래도 아직 그 두려움이 다 가신 것은 아니지만 생각의 전환에 적잖은 도움이 되었다.

이전에 <티벳사자의 서>와 <마녀와 성녀>라는 책을 조금 읽었었는데, <유체이탈>을 읽으면서 그전에 읽었던 여러가지 '가위에 눌리는 것', '자각몽' , '전생' , '임사체험', '종교적 체험' 같은 각기 다른 주제가 하나씩 조각처럼 맞춰져 하나의 완성체가 되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것들은 결국 같은 맥락의 체험이 아닐까.

그 모든 체험들이 '실제' 이든 뇌에서 만들어진 '착각'이든... 아직 어느 것이 정답이라는 확신은 들지 않는다. 전자에 더 무게를 두고 싶긴 하지만...

아무튼 나의 좁은 사견을 더 넓은 시야로 확장시켜주는 색다른 경험이 된 것만은 확실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 속으로 베틀북 그림책 62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허은미 옮김 / 베틀북 / 200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현실적인 그림.

곳곳에 상징과 유머와 재치가 가득한 그림.

그리고 따뜻함이 베인 말투.

이 모든 것이 항상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에 담겨있다.

그런데 이번 그림책은 (어른인 내 시각으로 봤을 때) 좀 평범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멸의 화가 아르테미시아
알렉상드라 라피에르 지음, 함정임 옮김 / 민음사 / 2001년 12월
평점 :
품절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이름도 이쁘다. 내가 좋아하는 그리스 로마신화의 여신 아르테미스와 이름이 비슷한  여류 화가.

죽음의 공포 앞에서 조차 너무나도 차갑게 그리고 침착하게 아주 단호하게 그녀의 시선 아래에서 처참하게 죽어가는 남자를 날카로운 단검으로 처단하는 그녀에게서 깊은 원한 서린 강력한 힘이 느껴진다. 푸른빛의 드레스는 그녀의 흰 살결을 더욱 더 돋보이게 만든다.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1612.로마>

서양 미술계 최초의 직업여성화가. <강간>이라는 치욕적인 시련 앞에 전대미문의 소송으로 맞선 여자. 평생 그리고 그렸다던 그녀의 작품. <유디트>...

그녀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녀의 작품과 그녀의 인생, 그리고 그녀 자신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지녔다.

이 책이 아르테미시아의 전기가 아닌 '소설'이었다는 것을 진작 알았더라면 읽지 않았을 것이다. 문체는 고리타분하고 내용도 지루하다.

책 구성 또한 마음에 들지 않는데 왜 '등장인물 소개'가 책 맨 끝에 자리잡고 있는 것 인지? 그리고 아르테미시아의 그림이 몇 점 삽입되어 있는데, 더 많은 작품들이 수록 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알라딘에서 '아르테미시아'로 검색을 해보니 이 책을 포함해 2권 밖에 나오질 않는다. 이 책 말고 다른 책에서는 그녀를 어떤 식으로 표현하고 있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