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진화심리학 - 조선 후기의 가족 살해와 배우자 살해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한국학모노그래프 3
최재천 외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부 / 2003년 9월
평점 :
품절


 처음 이 책의 제목만 봤을때 살인과 살해에 대한 내용이지 않을까 하고 예측해보았다. 나의 예상은 항상 그랬듯이 이번에도 여지없이 빗나갔다.

한때 최재천교수님의 책을 몇 권 읽었었는데, 그 책을 읽다보면 영적인 내용을 담은 책을 읽었을때와 비교해서 상당한 이질감이 느껴졌다. 인간이라는 존재를 전자는 하나의 종(種)으로 본다면 후자는 물질적인 몸의 차원을 넘어 영적 존재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인간이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기 위해 성공적으로 번식하는 과정에서 생긴 남녀간의 다른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일종의 보고서 내지 논문이라고 할까?

일전에 MBC에서 유사한 내용의 다큐멘터리를 방영한적이 있는데, 혹시 그 방송이 이 책에서 소재를 따온 것인지 아니면 외국의 같은 문헌을 각자 참고한 것인지 책과 방송에서 겹치는 내용 부분이 있다.

아무튼 무척 흥미로웠고 남녀관계에서 남자와 여자가 왜 어떻게 다른 것인지 조금이나마 이해 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라고 생각한다.

제목에서 주가 되는 살인은 사실 책 내용에서는 주제를 설명하기 위한 극단적인 소재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을 단지 자신의 유전자를 번식시키는 도구 정도로 전락시키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지만 무엇이든 여러 각도에서 분석하고 판단하고 해석할 수 있는 것이기에 일정 내용에서 반발심이 생기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기도 한다.

인간의 본능과 본성이... 그럴싸하게 포장되어 '사랑'이라는 감정을 만들어내는 것 인지...

머릿 속이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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