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행 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정태원 옮김 / 태동출판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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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마지막 결말을 읽으면서 머릿속이 하얘진다. 살면서 타인과 완벽한 동질감을 느껴본 적이 있을까? ...없다... 정말 없다...

그렇다면 누군가에 대해서 모든 것을 다 알았던 적은 있었던가? ... 없다... 역시 없다.

문득 죽음을 생각하면 쓸쓸하다. 그렇지. 누구나 죽을땐 혼자야. 그럼 태어날 때는? 역시 혼자...

쌍둥이는 어떨까? 그러나 그것도 함께일 뿐이지 하나일 수 는 없다.

부모 자식간에도 부부 형제 사이에도 깨어지지 않는 진리는 결코 영혼 자체가 포개어질 수는 없다는 것 이다. 물론 그렇게 된다면 생명 존엄성이란 가치도 사라진다. 그렇기에 외로운 것이 아닐까.

이 소설을 읽고 나니 멍해진다. 영혼을 가진자들은 외롭다. 넋이 나간 영혼 역시 외로운건 마찬가지이다. 비록 의지할 누군가가 있다손 쳐도 외로움의 틈은 어느새 가슴 속을 후벼파고 자리를 잡고 있다. 공허한 그들의 영혼 내면에 뻥 뚫린 공간이 하얗도록 시리다. 마치 <죽어야 사는 여자>에서 보았던 참혹한 모습처럼...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그들의 포개어질 수 없는 외로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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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에게 따지다 - 고통이란 물음에 철학으로 답하다
유호종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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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람은 모름지기 고통을 싫어한다. 어떻게 해서든 고통 받지 않으려 하고 고통을 받게 되면 한시라도 그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고통은 백해무익한 것 이다.

그러나 그런 고통이 지나고 나면 알게 모르게 남는 것이 있다. 다시 또 고통이 다가오면 또 여전히 힘들어하지만 고통은 결코 우리를 괴롭힐 목적으로만 채워져 있지는 않다.

성장을 위해서 고통은 필요악이다. 항상 파도처럼 밀려오는 고통에 대해 회피하고 부정하고 원망하고 화만 냈었다. 그럴수록 더 힘든 것은 나 자신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고통과 화해하는 법을 배웠다. 타협하고 순응했다. 그랬더니 지금과는 다른 관점으로 고통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고통에 대해 한 번쯤은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살아갈 필요가 있다. 고통은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늘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인생의 동반자이다.

그런 고통을 언제까지 외면만 하리오. 고통에게 한 수 배운다손 치면 고통도 더 이상 고통이 아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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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계속 가라
조셉 M.마셜 지음, 유향란 옮김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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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가끔 내가 생각했던 것들을 책에서 발견하는 신기한 경험을 하곤 한다. 얼마전부터 나의 인생관이 바뀌었는데 내가 도달한 결론과 똑같은 내용이 이 책에서도 나온다.

그것은 바로 모든 경험은 소중한 것 이며, 삶 자체가 값진 선물이라는 것 이다.

사실 일전에도 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대학 때였는데 그 때 큰 고통이 또 한번 내 인생에 들이닥쳤다. 나는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리고 내린 정의가 있었는데,

'지구는 하나의 큰 감옥이고, 사람들은 모두 죄를 지어 지구로 온 죄인들이며 인생이 바로 그 죄 값을 치르는 지옥이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나름대로 매우 독창적인 생각이라고 여기고 있었는데 얼마 후 책에서 같은 이론을 편 사람의 주장을 본 것 이다.

흘러 흘러 지금 나의 삶이 결코 대학때의 역경보다 더 나아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여러가지 직.간접 경험을 통해서 나의 인생관은 근래에 급속도로 바뀌었다.

인생은 선물이다. 그동안 나는 나에게 불어닥치는 일련의 불행에 대해서 그저 슬퍼하고 원망하고 주저앉아 울기만 했었다. 그 시간들을 결코 후회하거나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때가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은 인생이라는 과정에 놓여져 있을 뿐이다. 지금 실패를 했거나 지금 성공을 했는 것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우리들의 마음가짐이며 퇴행하지 않고 진보할 수 있는 의지를 항상 잊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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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과 조종의 기술 - 비즈니스 정글에서 승리하는 여자들의 성공법칙
니나 디세사 지음, 이현주 옮김 / 쌤앤파커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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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수 분야를 제외한 대부분의 직장은 남자직원이 여자직원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대부분의 남성은 군대를 갔다 오며 상하관계가 뚜렷한 군대문화는 그대로 직장문화에 전이되고 그래서인지 남성이 많은 직장은 권위적이고 대화와 소통이 오가기 보다는 명령과 복종으로 익숙해져 있다. 아니 어쩌면 군대문화만의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미국 사회의 남성들은 대다수가 군대를 가지 않았을테니까 말이다. 본능? 혹은 교육의 결과? 뭐 그 둘 사이의 어디쯤엔가 있을테지만 지금 그런 것을 분석하려 한게 아니니까 여기까지.

처음에는 뭔가 직장생활에 도움이 될만한 조언들이 나오는 것 같아서 흥미로웠는데 중반부에서 후반부로 가서는 더 노골적으로 자신의 '직장생활' 이야기들로 채워지는데 정말 지루하고 따분했다.

뭐 유혹과 조종에 넘어갈만큼 어느 정도 인격을 갖춘 남자들을 만난 것도 저 여자의 복(?)일테니... 내 주위에는 어쩜 책 속의 피터같은 사람만 득실대는 것 인지...

책을 다 읽고나서도 그닥 만족할만한 소득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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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 1 : 얼굴을 보고 마음을 읽는다 - 허영만의 관상만화 시리즈
허영만 지음, 신기원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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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상을 통해 그 사람의 성격이나 운명을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신기할까? 그런데 과연 관상이 신빙성 있는 학문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이 책은 만화라서 그런지 내용이 가볍고 그림을 통해 이해는 쉬울지 모르나 깊이가 없다. 관상은 손금이나 사주와 달리 바로 드러나는 것이기에 이 책을 읽고 얻은 좁은 식견으로 자칫 잘못하면 편견에 빠지는 이들이 늘어날까봐 우려스럽다.

물론 나도 관상이 전혀 근거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觀相이 아닌 心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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