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행 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정태원 옮김 / 태동출판사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마지막 결말을 읽으면서 머릿속이 하얘진다. 살면서 타인과 완벽한 동질감을 느껴본 적이 있을까? ...없다... 정말 없다...

그렇다면 누군가에 대해서 모든 것을 다 알았던 적은 있었던가? ... 없다... 역시 없다.

문득 죽음을 생각하면 쓸쓸하다. 그렇지. 누구나 죽을땐 혼자야. 그럼 태어날 때는? 역시 혼자...

쌍둥이는 어떨까? 그러나 그것도 함께일 뿐이지 하나일 수 는 없다.

부모 자식간에도 부부 형제 사이에도 깨어지지 않는 진리는 결코 영혼 자체가 포개어질 수는 없다는 것 이다. 물론 그렇게 된다면 생명 존엄성이란 가치도 사라진다. 그렇기에 외로운 것이 아닐까.

이 소설을 읽고 나니 멍해진다. 영혼을 가진자들은 외롭다. 넋이 나간 영혼 역시 외로운건 마찬가지이다. 비록 의지할 누군가가 있다손 쳐도 외로움의 틈은 어느새 가슴 속을 후벼파고 자리를 잡고 있다. 공허한 그들의 영혼 내면에 뻥 뚫린 공간이 하얗도록 시리다. 마치 <죽어야 사는 여자>에서 보았던 참혹한 모습처럼...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그들의 포개어질 수 없는 외로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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