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끈으로 머리를 묶은 사자 콩콩꼬마그림책 13
남주현 지음 그림 / 길벗어린이(천둥거인) / 200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림책을 보면 볼수록 우리 그림책에 더 큰 애정이 간다. 애정을 갖고 봐서 인지 우리 그림책이 더 좋다.

이 책의 작가는 이력이 특이하다. 잘 나가는 디자이너에서 그림책 작가로 '딸기'의 귀엽고 맹해 보이는 웃기는 캐릭터들이 생각난다.

그림책 속의 여러 동물들 표정에 그 캐릭터들의 모습이 겹쳐진다. 단순해 보이는 그림들이지만 표정만은 살아있다. 특히 빨간 끈을 끊으려 하는 사자의 표정을 보자. 정말 우습지 않은가?

동물의 왕 사자 체면이 말이 아니다. 빨간 끈을 갖고 싶어서 동물들에게 애원하다가 결국은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아마 우리 아이들의 세계에서는 사자도 그런 존재일 것이다. 혼자만 힘이 세고 혼자만 독주하는 그런 존재가 아니라 작은 거미에게도 부탁하는 그런 존재... 그림책의 세계에서는 혼자 잘나고 대단한건 별로 없는것 같다.

그림도 재미있지만 내용 또한 우리에게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내용이었다. 가지고 싶은 것을 꼭 가지지 않아도 즐길수 있고 누릴 수 있다는 평범하지만은 않은 진리를 보여준다.

사자, 코끼리, 사슴, 토끼, 딱따구리는 빨간 끈을 갖기 위해 빨간 끈을 끊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거리는 빨간끈을 사자 혼자만 갖는 방법이 아닌 방법으로 사자의 소원을 들어주고 사자를 행복하게 해준다. 우리가 정말 깊이 생각해 봐야 할 점 아닌다?

'야생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뽑아가서 키우려 하고, 아끼는 사람은 물을 준다'는 말이 생각난다. 날이 갈수록 물질에 집착하고 자꾸만 가지려고 하는 나와 아이들에게 소요하는게 다는 아니라는 것, 내가 그것을 가져도 즐기지 못하고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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