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노먼의 디자인 심리학 - UX와 HCI를 위한 인지과학 교과서
도널드 A. 노먼 지음, 범어디자인연구소 옮김 / 유엑스리뷰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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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용하는 물건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그저 만드는 기술만 있다면 뚝딱-하고 만들어지는 것일까? 

생활에 필요한 모든 물건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에게 꼭 필요한 도구가 됐을까? 

이런 궁금증을 안고 있다면 <도널드 노먼의 디자인 심리학>을 읽어 보길 권한다. 


도널드 노먼은 인간의 심리와 그에 맞추어 디자인하는 

인간 중심 디자인이란 무엇인지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이해를 돕는 사례를 들어가며 차근차근 설명해 주는 책을 읽다 보면 

도널드 노먼의 강의를 듣는 기분이 든다. 

자세한 설명과 전문 용어들도 쉽게 풀이해가며 알려주기 때문에 

책을 읽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왜?'라는 물음으로 시작하여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 우리가 편리하게 쓰는 도구가 된 제품들이 우리 주변을 감싸고 있다. 


내가 지금 서평을 쓰고 있는 노트북, 옆에 놓인 스마트폰과 볼펜, 

그리고 보온 효과를 가진 텀블러까지. 


지금은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는 물건들이지만, 세상 모든 물건에는 

만들기 위한 최초의 시도가 있었을 것이고 그 처음은 아마 미약하고 볼품없었을 것이다. 

오랜 시간을 거쳐 많은 디자이너들의 생각이 더해지고 기술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것이 

지금 우리 앞에 있는 것이다. 물론 지금은 편하게 사용하는 모든 물건들은 

또 나름의 변화를 거치고 거쳐 훗날엔 다른 형태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인간의 심리를 파악하고 기술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탐구하여 

더 편리하고 활용적인 제품을 만드는 것이 디자이너들의 끝나지 않는 과제가 아닐까 싶다. 

<도널드 노먼의 디자인 심리학>은 전공자에겐 더없이 좋은 교재가 될 것이고 

비전공자에게도 '디자인'이라는 틀에 가두지 않고 자신이 하는 일에 대입하여 읽는다면 

인간의 심리를 이해하고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을 한층 넗혀주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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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지브리의 비하인드 스토리 - 미야자키 하야오가 그리는 삶과 판타지
오카다 도시오 지음 / 크루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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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지브리는 <이웃집 토토로>가 첫 시작이었다. 

사랑스러운 메이와 사츠키, 그리고 숲의 요정 토토로와 고양이 버스! 

(사실 나는 마쿠로 쿠로스케도 좋아한다) 화면 가득 펼쳐지는 자연 풍경의 생생한 묘사, 

그에 어울리는 음악까지. 정말 몇 번을 봤는지 셀 수 없을 정도로 사랑에 마지않는 애니메이션이다. 

그렇게 <이웃집 토토로>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을 챙겨보는 

지브리 팬이기에 이 책에 눈길을 안 줄 수가 없었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지브리의 작품과 

지브리의 세계관 중심에 서 있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 오키다 도시오의 시선과 자료들을 바탕으로 미야자키 하야오의 열정과 

그가 보여주고 싶은 작품 세계가 무엇인지를 설명해 준다. 

총 10개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는데 책의 분량이 많지 않아서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작품에 관한 제작 과정 비하인드 스토리를 기대하며 읽었는데,미야자키 하야오라는 인물을 

들여다보면서 이 감독에게서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던 계기를 설명해 주는 책이었다. 


시작은 <이웃집 토토로>였지만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붉은 돼지>이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붉은 돼지>의 스토리를 좋아한다기보단 볼 때마다 느껴지는 

그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화면 가득 펼쳐지는 색감, 그리고 음악이 너무 좋았다. 

푸른 바다 위 하늘을 나는 빨간 비행정의 낭만, 

끝내 사람의 얼굴로 돌아오는 건지 아닌지 알려주지 않는 마지막 엔딩까지, 

나에게 <붉은 돼지>는 지브리 최고의 작품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된 사실은 <붉은 돼지>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애니메이션은 아이들을 위한 것이야'라는 신념을 내려놓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몽땅 넣어서 만든 작품이라는 것이다. 비행기 더쿠인 그가 마음껏 자신이 사랑하는 비행기를 

정성을 다해 그려서 푸른 아드리아해로 가득 날려 보냈던 것이다. 

그 정성이 작품 안에 가득 담아있기에 나도 모르게 <붉은 돼지>를 

좋아하게 된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책을 읽으며 지브리의 초기작 <바람계곡 나우시카>, <천공의 성 라퓨타>를 봤다. 

책을 읽고 작품을 봤더니 이해도가 높아져 더 몰입해서 작품을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두 작품이 84년, 86년에 나온 작품이라니, 

미야자키 하야오의 상상력에 감탄만 나올 뿐이었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거장의 삶과 작품을 

연결시켜 그가 이뤄낸 세계관을 설명해 주는 책이다. 

지브리의 팬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시길 권한다. 

지브리의 팬으로서 욕심이 있다면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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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도킨스, 내 인생의 책들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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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진화 생물학자이자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 저술가, 리처드 도킨스. 과학을 잘 모르는 나에게 <이기적 유전자>는 도전 정신으로 읽어낸 책이었다. 다 읽고 난 후에도 사실 잘 모르는 부분이 많아서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했기에 기억에 항상 남아 있는 책이기도 하다. 이번에 나온 <리처드 도킨스, 내 인생의 책들>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리처드 도킨스가 읽은 책들을 담은 책의 책이다. 책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니 관심이 생겼다. 리처드 도킨스의 시야를 넓히고 과학적 사고를 하게 만들어줬을 책들이 궁금해졌다. 어렵지 않을까 걱정을 했지만, 몰랐던 부분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이 책은 리처드 도킨스가 읽고 추천하는 책들에 대한 책이다. 그가 썼던 서평들을 편집한 글들과 인터뷰 내용도 실려 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읽는 재미가 있었다. 모두 좋아하는 책만 실은 것도 아니고 자신의 생각과 다른 글에 대한 논리적인 반박의 글들도 실려있어서 여전히 리처드 도킨스 답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또한 저자의 과학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과학을 잘 모르는 대중들이 어렵다는 이유로 과학을 기피하지 않고 보다 쉽게 다가가서 재미로써 과학을 즐기길 바라는 저자의 노력이 엿보인다. 

또한 진화 생물학자로서 '찰스 다윈'을 향한 존경과 팬심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이기적 유전자>에서도 그런 마음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 책은 더욱더 열렬한 고백 같은 느낌이랄까. 내가 만약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을 읽는다면 그건 다 리처드 도킨스 때문일 것이다. (언젠가 도전해 볼 생각이긴 하다)

자신의 분야에 대한 애정과 확고한 철학이 있는 사람이 쓴 글은 단단하다. 그래서 읽는 이로 하여금 저자에 대한 신뢰를 갖게 한다. 나에게 리처드 도킨스의 글이 그렇다. 저자의 흔들림 없는 신념이 느껴져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과학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이 책을 더 깊게 이해하고 느낄 수 없어서 스스로 안타까울 뿐이다. 공부를 좀 해둘걸... 과학시간에 졸고 있었던 후회가 밀려오는 순간이다. 세상을 넓게 바라보는 시야를 갖기 위해서라도 조금씩 과학을 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이것이 리처드 도킨스가 이 책을 쓰고 과학에 대해 보다 쉽게 책을 쓰려 노력하는 이유가 아닐까? 다음 리처드 도킨스의 책을 읽게 된다면 지금보다 조금은 더 넓은 과학적 사고를 할 수 있기를 바라며 600페이지가 넘는 책을 마무리했다.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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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 디자인이 처음이라면 - 시작하는 UX 디자이너를 위한 성장 가이드
이현진 지음 / 유엑스리뷰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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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자가 아닌 내가 이 책을 마주했을 때 처음 갖게 되는 궁금증은 UX디자인이 대체 뭘까? 였다. 

그래서 책을 읽기 전에 UX 디자인에 대해 알아봤다. 

User eXperience desing = 사용자 경험 디자인 : 소비자가 제품이나 서비스 등을 선택하거나 사용할 때 발생하는 제품과의 상호작용을 제품 디자인의 주요소로 고려하는 것이다. 사용자 경험 디자인은 소비자의 요구를 벗어나는 요소를 최소화하고 사용자 관찰을 통해 사업과 마케팅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그러니까 UX디자인이란 소비자의 관점에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더 쉽게 선택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모든 디자인이라는 것일까? 여러 방면으로 찾아봤지만 전공자가 아닌 내가 이해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였다. 

이 정도의 지식을 갖고 <UX디자인이 처음이라면>을 읽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1세대 UX 디자인 교육자인 저자 이현진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시작하는 UX 디자이너들에게 

따뜻한 격려의 말을 전한다.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한 학생들과 사회로 나아가는 신입 디자이너들이 

방향을 잃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쳐 쌓은 노하우와 디자인을 대하는 마음가짐까지 아낌없이 담아냈다. 

전문적인 용어와 설명으로 가득한 책이 아닌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경력을 쌓은 선배가 해주는 

진심이 담긴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책이다.

그렇기에 UX 디자인 전공자가 아니라도 읽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디자인이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크게 확장해서 읽는다면 

어떤 분야이든 자신의 입장을 대입해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 내가 하는 일과 UX디자인은 전혀 다른 일이지만 '디자인'이라는 큰 틀에 맞춰서 읽었다. 

 내가 하는 의상 디자인은 실물이 있어서 손으로 만질 수 있고 촉감을 느낄 수 있기에 

더 선명하게 다가오는 부분이 있다. 이렇게하면 입는 사람이 불편하지 않을까? 

이 원단을 쓰면 촉감이 어떨까? 어떤 소재를 써야 내가 한 디자인이 더 돋보일까? 

일을 하면서 생각이 쌓여가고 조금 더 좋은 옷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나의 마음을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됐다. 

 <UX디자인이 처음이라면>은 디자인을 하는 마음가짐부터 시작하고 배우며

좋은 디자인을 창출하는 과정까지 담아낸 UX 입문서이다. 

전공자라면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고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삶의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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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오페라 - 아름다운 사랑과 전율의 배신, 운명적 서사 25편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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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방구석 뮤지컬>로 뮤지컬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줬던 

저자 이서희가 이번엔 감격과 희열의 명작 오페라 25편을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방구석 뮤지컬>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망설임 없이 이번 책을 집어 들었다. 

친절한 저자는 오페라 입문자를 위해 오페라 용어 해석까지 담아냈다. 

덕분에 자주 접할 수 없는 분야인 오페라를 보다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 25편의 역동적이고 아름다운 옛날 이야기를 듣는 듯한 기분이 든다. 

옛날 옛날에-라고 시작하는 재미난 이야기와 아름다운 선율을 떠올리면 

세 한 편의 오페라를 본 듯하다. 함께 실린 QR코드를 통해 대표곡을 찾아볼 수 있으니 

관심이 가거나 좋아하는 오페라가 있다면 책을 읽고 함께 찾아보기를 권한다.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열리는 베로나 오페라 축제에서 공연 된 

<카르멘>을 영상으로 본 기억이 있다. 

화면으로 봐도 엄청난 규모에 놀랐었다. 

주연 배우뿐 아니라 잘 보이지 않는 무대 곳곳에서 

조연 배우들이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직접 가서 그런 멋진 오페라를 볼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방구석 오페라>를 읽어 보기를 권한다.

 내 머릿속에서 상상으로 펼쳐지는 오페라를 무대에 올려보는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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