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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걷으면 빛
성해나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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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이끌려 구매했던 <빛을 걷으면 빛>을 읽었다.

<혼모노>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성해나 작가의 첫 번째 단편 작품집이다.


작가는 시대와 세대의 갈등을 찰나의 순간으로 담아냈다. 그 찰나의 순간을 비추는 빛은 누군가를 밝혀 주고, 구하는 빛이 되기도 하고, 감추고 싶었던 진실을 들춰내는 빛이 되기도 한다. 작품집에 실린 8개의 단편은 그 빛을 따라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방황하는 청춘과 저물어가는 중년의 이야기를 담은 <화양극장>은 각자 감추고 싶었던 자신의 어둠을 빛으로 밝혀 마주하는 시간을 통해 서로의 삶을 응원하고 자신의 삶을 애틋하게 끌어안는다.


이들에게 비추는 빛은 어둠을 뚫고 환상을 보여주는 영사기의 빛과 같다. 언젠가 영화처럼 환상적인 화면이 그들 앞에 펼쳐지기를 바라는 빛, 엔딩 크래딧이 올라가며 극장을 밝히는 빛은 다시 우리를 현실로 돌아오게 하지만, 환상적인 빛이 있다는 걸 알게 됐기에 우리는 다시 살아갈 힘을 내어 보게 된다.


<소돔의 친밀한 혈육들>에서의 빛은 진실을 들춰낸다. 21세기에도 호의호식하며 살아가는 친일파 집안 행사에 사진가로 참여한 주인공은 그곳에서 진실을 정면으로 들춰내는 빛을 마주한다. 하지만,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진실은 자신들과는 무관한 지나간 일일 뿐이다.


그 남자는 부끄러움에 대해 말하고 싶은 것 같았다. 시대가 지났어도 누군가는 반드시 져야 할 책임에 대해. 죄의식에 대해. 적어도 내게는 그렇게 들렸다. 조부가 변론을 하려는 지 무어라 입을 떼려 할 때 오수의 아버지가 그의 말을 끊고 외쳤다. 전혀. 우리가 이룩한 건 선대와 무관합니다. P200~201


사과를 할 마음도 반성의 마음도 전혀 없는 사람들을 보며 주인공은 씁쓸함을 느끼지만,

거기 까지다. 방관자가 되는 주인공의 입장을 탓할 수 없다. 진실을 밝히고자 앞서는 사람이 된다는 건 생각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린 대부분 방관자로 살아가고 있으며, 진실이 드러날 수 있도록 빛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고맙고 안도할 뿐이다.


<당춘>에서의 빛은 세대에 관계없이 모두에게 똑같이 쏟아지는 봄의 햇살이다.

소설 속 헌진은 마을 활성화 유튜브 콘텐츠 준비하는 어르신들에게 영상 촬영과 편집 방법을 알려주는 아르바이트를 하러 시골로 내려간다.

되는 일도 없고 의욕도 없었던 도시 생활에 지쳐가던 헌진에게 시골 어르신들의 배움을 향한 열정은 ‘되지 않는 일에’ 아등바등 애쓰는 자신의 모습처럼 보일 뿐이다.


나는 늘 그랬으니까. 안 될 것을 알면서도 복직에 희망을 걸고, '여로가 평안하길 바란다'는 넉넉한 덕담을 건넬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이 다시 도래하길 바라고, 희미해지는 우정을 미약하게나마 지속되길 고대하고...... 아둔하고 무모하게. 애써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니까요. P.250


‘애써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니까’라고 말하지만 사실 애쓰면 언젠가 될 거란 위로를 헌진은 바랬던 게 아닐까? 추운 겨울을 잘 견디고 살아내면, 언제 추웠나 싶을 만큼 따뜻한 봄 햇살을 마주하는 것처럼.


그 봄의 빛은 이제 막 인생을 꾸려가는 젊은 세대에게도, 인생의 굴곡을 겪고 안식을 마주한 노년의 세대에게도 모두 공평하게 비추는 빛이기에 더 소중하다.


성해나 작가의 <빛을 걷으면 빛>은 다양한 세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들의 그 후 이야기가 궁금해서 단편으로 끝내기 아쉬울 정도이다.

8편의 단편에 담긴 다양한 주제는 작가가 지금의 시대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고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올 상반기 아마 가장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받은 성해나 작가의 신작 <혼모노>는 아직 읽지 않았다.

이번 단편집을 읽으며 성해나 작가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기에 조만간 읽어 볼 생각이다.

작가의 시대를 바라보는 섬세한 시선이 더욱 반짝이고 날카로워졌기를 기대하며 앞으로의 작품 활동을 기대해 본다.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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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이 뚝뚝 떨어지는 날 네가 왔으면 좋겠다 도토리숲의 시집
강혜경 지음 / 도토리숲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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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오랜만에 시집을 읽었습니다.

<꽃잎이 뚝뚝 떨어지는 날 네가 왔으면 좋겠다>는

번역가이자 어린이 책 작가인

강혜경 작가의 첫 시집입니다.

첫 시집이 주는 설렘과 두근거림을

50편의 작품을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 하는 사랑의 달콤함.

처음 겪은 이별의 쌉쌀함.

새로운 삶을 만들어 갈 때 첫 희망.

나를 둘러 싼 모든 이들의

처음을 함께 하는 기쁨의 순간들.

그런 삶의 순간들을 작가는 놓치지 않고

부지런히 눈과 귀와 손과 마음을 써서

한 편의 시로 담아냅니다.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우려 내어 준

맑은 차를 마시듯 시를 음미해 봅니다.

물론 단어 하나하나

짧은 문장에 담긴 함축적인 시의 언어를

온전히 느끼기는 어렵겠지만,

잠시라도 처음의 설렘을 느끼게 해 준다는 것으로도 오랜만에 읽은 시집은

그대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어느새 성큼 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올 봄 꽃잎이 뚝뚝 떨어지는 꽃 비 아래에서

이 시집을 한 번 더 내어 읽어보려 합니다.

봄이 주는 설렘과 시집이 주는 여운을

함께 즐길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은 봄날을

맞이할 수 있을테니까요.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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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코난 도일, 선상 미스터리 단편 컬렉션 - 모든 파도는 비밀을 품고 있다 Short Story Collection 1
남궁진 엮음, 아서 코난 도일 원작 / 센텐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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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이름만으로도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고 시선을 사로잡는 작가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 셜록 홈즈를 탄생시킨 

아서 코난 도일이 바로 그런 작가일 것이다.


아서 코난 도일의 이름은 그의 작품을 읽지 않은 

사람이라도 한번은 들어봤을 것이고 

그의 대표작인 셜록 홈즈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렇듯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추리 소설의 대가

아서 코난 도일의 단편 작품을 모아 둔 책을 소개한다.

<아서 코난 도일, 선상 미스터리 단편 컬렉션>은 

10편의 선상 미스터리 단편을 담고 있다

도망치거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망망대해 바다 한 가운데 

선상이라는 장소가 주는 묘한 긴장감은 

미스터리한 사건의 흥미를 더해주고 

독자를 이 사건에 더욱 집중하게 만드는 배경이 된다


추리 소설이 아니었다면 평범해 보였을 등장 인물들의 행동에서 

무언가 비밀을 감추고 있는 게 아닐까

추리를 하는 것이 추리 소설을 읽는 재미일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 모든 재미를 한 권에 담아 내면서 

읽는 내내 책을 내려 놓을 수 없는 몰입을 선사한다.

흥미로운 전개와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들이 부딪치며 내는 

불협 화음 같은 긴장감은 추리 소설만이 가지는 매력일 것이다


연일 무더운 여름 밤, 이 한 권의 책으로 추리 소설의 묘미를 느끼게 된다면 

잠시라도 더위를 잊는 시간이 될 것이다.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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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 문학동네 청소년 51
이꽃님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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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꽃님 작가의 <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을 읽었습니다. 청소년 문학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담고 있는 주제가 결코 가볍지 않은 작품이었습니다. 작가의 대표작인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에서 시공간을 뛰어넘는 기적이 일어남으로써 행복을 찾아갔다면 이 작품은 현실에서 일어나는 기적을 통해 행복해질 수 있다는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소설 속 은재는 아버지의 가정폭력에 방치 된 채 삶을 잃어가는 아이입니다. 하고 싶은 일, 친구를 사귀는 일, 먹고 싶은 것을 먹고 집에서 편하게 쉬고 자는 일처럼 누군가에겐 너무도 평범한 일상이 은재에게는 꿈같은 이야기입니다. 여름이 다가와도 늘 긴팔 카디건을 입고 다니는 은재의 아픔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습니다. 은재는 경험을 통해 기대하지 않고 포기하는 것이 빠르다는 것을 배워가죠.

 어머니의 정서, 심리적 학대로 빛을 잃어가는 우영도 있습니다. 폭언과 학업 성적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우영을 점점 쓸모없는 아이로 만들어갑니다.  자신이 무엇을 잘못한 지도 모른 채 매번 용서를 빌고 그때마다 마음은 점점 무너져 내려 우영은 자신이 이 세상에 아무런 쓸모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죠.

 각자의 아픔을 간직한 아이들을 지켜보는 건 바로 행운인 화자입니다. 화자는 아이들의 인생이 꼬이고 엉망이 될 때마다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작은 힌트를 주고 기적을 만들어가기를 바라는 존재입니다. 아이들이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기를, 조금 더 좋은 쪽으로 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요. 

 다행히 우영의 곁에는 단짝 친구인 형수와 얼떨결에 여자 친구가 된 반장 지유가 있습니다. 아웃사이더를 자처하는 은재는 늘 혼자이지만, 슬며시 은재에게 불어 준 행운의 바람으로 아이들은 친구가 되어갑니다. 그렇게 아픔을 딛고 조금씩 성장하게되죠. 옆에 있는 누군가의 손을 잡고 일어서면서요. 

 누군가 결말이 판타지라고 했다던 작가의 말처럼 소설은 해피엔딩으로 끝납니다. 현실에선 일어나기 어려운 일이라는 게 씁쓸함을 남깁니다. 아이들의 몸과 마음에 상처를 남기는 건 대체로 어른들이죠. 그렇기에 이 소설은 어른들이 읽어야 할 작품이기도 합니다. 은재의 아픔을 알면서도 외면하고 창문을 닫아버린 옆집 사람이 내가 되지 않기 위해서요. 언젠가 이 작품이 판타지로 불리지 않고 현실이 되기를, 세상에 모든 아이들이 아픔 없이 자라나는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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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서 - SF 앤솔러지
고호관 외 지음 / 현대문학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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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명의 작가가 참여한 SF 앤솔러지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서>

20편의 단편이 실려있어서

시간 날 때마다 볼 수 있어서 좋았다.

20명의 작가 중에서 당신의 작가가

이 안에 있으면 좋겠다는 정세랑 작가의 말처럼

새로운 작가를 알아가는 즐거움도 있었다.

내가 흥미롭게 읽은 단편은 총 7편.

곽유진 작가의 <테레비 부처님>

김백상 작가의 <나의 전쟁>

문이소 작가의 <대화>

유진상 작가의 <주자들>

전혜진 작가의 <인간의 사다리>

정보라 작가의 <통역>

황모과 작가의 <시대 지체자와 시대 공백>

예전에 SF라 하면 로봇이 나오고 우주에서 살면서

비행선을 타고 다니는 막연한 상상의 세계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책을 통해 접한 SF는 상상이 아닌

지금 우리의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인간의 오만으로 파괴해 버린 지구의 모습이

그리 먼 일 같지 않다는 불안감이 들 정도로

상상 속 이야기로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특히 전혜진 작가의 <인간의 사다리>라는

작품이 강하게 기억에 남았다.

인간의 오만과 허영, 무지의 끝은 어디까지 일까

생각이 많아지는 작품이었다.

SF 작품을 자주 읽지는 않아서

약간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작품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고

여러 작가의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점도 좋았다.

무엇보다 틀에 박혀 있던 나의 생각 속 SF 장르에 대한

선입견을 깨준 것만으로 나에겐 정말 좋은 독서였다.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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