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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둥이입니다만! (겨울 에디션) -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오리
송 스튜디오 지음 / 북로망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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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긍정 오리 오둥이 힐링 에세이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오리 오둥이입니다만!>으로 

2023년 마지막 독서 목록을 채웠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날 읽기에 이보다 더 좋은 선택이 있을까. 


작은 일에도 행복하고 감사해하는 오둥이를 보면서 

함께 행복해지는 마법 같은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특별히 이번 겨울 에디션에는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예쁜 스티커와 

오둥이 엽서 4장, 책갈피로 쓰기 좋은 오둥이 포토카드 2종도 함께 들어있어서 

고마운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는 선물로도 좋을 것이다.


언제나 무표정해 보이지만 친구를 위해 기꺼히 자신의 털을 내어주는 

따뜻한 마음을 지닌 오둥이와 영혼의 단짝, 병아리. 

둘의 우정을 바라보는 것만로도 훈훈한 마음이 든다. 

나에게도 오둥이 같은, 병아리 같은 친구들이 있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고마운 얼굴들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기도 했다. 


일회성 캐릭터로 그린 오둥이가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줄 몰랐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작가의 말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어쩌면 사라질 수 있었던 오둥이가 이렇게 큰 사랑을 받게 된 건 

오둥이의 긍정의 힘때문일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내년엔 나도 오둥이처럼 조금 더 긍정의 마음을 지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으니까. 인형이 없어서 슬퍼하는 친구 병아리에게 

그건 못사, 안되는 거야.라고 말하지 않고 자신의 털을 조금 떼어 

포근한 오리털 인형을 만들어주는 오둥이의 마음이 귀엽고 따뜻했다. 


2023년이 저물어가는 오늘, 오둥이를 만날 수 있어서 

행복한 연말을 마무리 할 수 있게 됐다. 

덕분에 올해 목표했던 50권 읽기를 넘어 55권으로 독서 목록을 마쳤으니, 

이것도 오둥이의 긍정의 힘 덕분 아닐까? ㅎㅎ


행복한 오둥이를 만나게 해준 출판사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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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터 하우스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혈연으로 맺어진 어느 가족 이야기
빅토리아 벨림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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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터 하우스>의 저자 빅토리아 벨림은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나 10대에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지금은 벨기에 브뤼셀에 거주하고 있다. 저자에게 우크라이나는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곳, 외가 친척들이 살고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름 반도 침공을 계기로 저자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러시아 아버지와 우크라이나 어머니를 둔 저자는 어릴 적 우크라이나에서 자라며 보았던 풍경이 파괴되는 모습을 보면서 과거와 현실이 뒤섞이는 혼란을 겪게 된다. 더 이상 남의 일처럼 멀리서 바라볼 수만 없다는 강한 이끌림에 의해 우크라이나로 향한다. 우크라이나에 살고 있는 외할머니댁을 찾아가 그곳에서 외증조부의 오래된 일기장에 적힌 '니코딤'이란 이름을 발견하게 된다. 니코딤은 외증조부의 형으로 1937년 경찰들에게 불려 가 실종된 인물로 오랜 시간 동안 가족들 사이에서 암묵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던 인물이었다. 빅토리아 벨림은 니코딤이 왜 경찰에 잡혀갔으며 어떻게 실종이 됐는지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남아 있는 기록은 부족하고 과거의 일을 들춰내지 말라는 외할머니의 냉담한 태도에 부딪쳐 진실을 찾지 못한 채 수수께끼 같은 궁금증만 남기고 만다. 저자는 과연 니코딤의 진실을 찾을 수 있을까? 


<루스터 하우스>는 역사를 기반으로 둔 소설을 읽는 기분이 드는 에세이이다. 읽는 동안 소설이라고 생각할 만큼 이야기의 전개가 좋았고 등장인물들이 가진 서사와 감정 묘사가 와닿아서 더욱 잘 읽혔다. 우리나라 역사에서도 볼 수 있는 엄혹한 시대의 풍경이 낯설지 않다는 점은 슬프게 다가왔다. 무엇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을 당했을까. 생각이 많아지는 부분이었다. 



우크라이나 국기에 대한 설명을 본 적이 있다. 시리도록 높고 푸른 하늘을 뜻하는 파란색, 그리고 광대하고 비옥한 토지에서 곡물이 자라는 풍족한 땅을 의미하는 노란색이라고 했다. 파란 하늘 아래 풍족한 땅이 우크라이나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2022년 2월 24일 러시아는 또다시 우크라이나 침공했고 전쟁이 시작됐다. 비옥한 우크라이나의 대지에서 다시금 전쟁이 일어난 것이다. 뉴스를 통해 접하는 우크라이나의 상황은 여전히 혼란스럽고 이 전쟁의 끝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안타까운 마음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나라에서도 전쟁이 일어났다. 나에게 전쟁은 역사 속 일이었다. 아주 예전에, 더 나아가 옛날 옛날에-로 시작하는 설화 같은 이야기. 그렇게 막연했던 전쟁이 현실로 다가오는 요즘이다. 그 사이 어떤 이해관계가 있는지 알 수 없다. 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도. 내가 아는 것은 더 이상 무고한 죽음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것뿐이다. 우리는 거대한 세력 앞에서 무너질 수밖에 없는 존재가 아니다. 우리에겐 존중받아야 할 개인의 삶이 있기 때문이다. 모쪼록 지금 일어나고 있는 전쟁이 하루빨리 종식되기를 바라본다.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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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인지 오렌지인지 묻지 말아 줘
파블로다니엘 지음 / 채륜서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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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반점과 마침표 사이에

감정을 담아내는 시인 파블로 다니엘의 에세이

<레몬인지 오렌지인지 묻지 말아 줘>


SNS에서 큰 공감과 위로를 던졌다는

작가의 에세이는 시를 닮았다.


시를 읽는 듯 몽환적인 분위기와

마침표가 아닌 반점<,>으로 이어지는 문장은

글에 리듬감을 만들어주는 장치가 된다.


‘흐린 반점과 마침표 사이 문장을 잊지도 끝맺지도 못하는 사이’<p.152>

라는 문장에서 왜 작가가 글의 문장마다 마침표가 아닌 반점을 사용했는지

조금은 알 수 있었다.


이 에세이는 인생의 불행을 이야기하지만

마침표는 ‘아직’ 찍지 않는 이야기이다.


‘거울 속의 사내는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지만 <P.62>

살기 위해 흐릿한 시선을 유지하며 반점으로써

삶을 이어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각자에겐 저마다의 슬픔과 외로움이 있다.

자신보다 더 큰 아픔을 안고도 삶은 살아내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 조금은 이기적인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독자들은 꼭 행복하길 바란다는 작가의 바람이

작가에게도 가 닿기를 바란다. 진심으로.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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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최선을 다했던 사람은 나였다
김희영 지음 / 문학공방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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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심 없이 타인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말꼬리를 붙잡고 "아니, 근데 그건 ~"으로 시작하는 

너는 틀리고 내가 맞다는 식의 위로를 가장한 

알량한 훈계. 

그렇게 말하는 이들은 얼마나 더 멋진 인생을 살았고 

뭘 그렇게 다 깨달았다고 나를 판단하고 

꽤 뚫어 봤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할까.


그저 괜찮다, 울고 싶으면 울어도 된다.

포기하고 싶을 땐 쉬어가도 괜찮다는 

위로의 말들으면 충분할 텐데.


물론 나에게도 어려운 일이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사심 없는 순순한 위로를 건네는 일은.


그렇기에 책을 읽는다.


일면식도 없는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저 고개를 끄덕이고 그래, 맞아.

인생엔 늘 그런 순간들이 오곤 하지,라고  

타인을 다독여주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 


< 그 순간 최선을 다했던 사람은 나였다>


제목부터 치열하게 살아온 저자의 삶이 느껴진다.

아픔을 꾹꾹 눌러쓴 저자의 일기는 

나와 우리의 삶과도 많이 닮아있어서 

읽는 동안 큰 위로가 된다.


저자에게 건네는 위로가 

스스로에게 건내는 위로가 되기도 하니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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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마, 우리는 꽤 잘 살고 있어 - 결혼이 정답은 아니지만, 오답도 아니라 말하는 세 여자의 이야기
김은주(유니첸). 한진영(지니).김은영(라미) 지음 / 짇따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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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걱정 마, 우리는 꽤 잘 살고 있어.

새해를 맞이하는 책으로 좋을 것 같은 제목이라서.

결혼이 정답은 아니지만,

오답도 아니라 말하는 세 여자의 이야기.

제목과 함께 붙은 소제목에도 흥미가 생겼고

서평단에 당첨이 되어 책을 받아보았다.

가볍고 얇은 책에는 세 편의 에세이가 담겨있다.

결혼을 할 것인가?

못 할 것인가?

안 할 것인가?

저자들은 모두 결혼을 한다를 선택을 했고

그 선택에 책임이 따르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비슷한 나이 때의 이야기여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는듯한 기분도 들었다.

결혼과 동시에 책임져야 하는 일들과

육아가 시작되면서 오는 경력단절로 인해

'나'라는 존재가 없어진듯한 우울증을 겪기도 하지만

옆을 지켜줄 '가족'이란 울타리가 생겼기에

견디고 이겨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공감이 가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금방 읽을 수 있었다.

결혼이 필수였던 세상은 지나가고

선택이 된 시대를 살고 있는 시점에서

결혼을 하건, 안 하건

각자의 선택에 책임을 다하고 후회하지 않는다면

삶의 방향은 다르더라도

행복의 크기는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내가 해봐서 아는데,라든지

안 하면 후회라든지, 결혼해 봤자 좋을 거 없다든지,

이러쿵저러쿵 말을 보태기보단

새해에는 각자의 삶을 응원하는 격려의 말만 전하는 것은 어떨까.

걱정 마, 우리는 꽤 잘 살고 있어,라고.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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