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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라는 위로 - 불안과 두려움을 지난 화가들이 건네는 100개의 명화
이다(윤성희) 지음 / 빅피시 / 2024년 4월
평점 :
온전히 고요한 자신의 시간을 위하여
<그림이라는
위로>를 읽고
미술관에서 작품을 바라보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현실에서 살짝 벗어나
생각을 내려 놓고 오직 눈 앞에 놓인 작품을
가만히 바라보는 그 고요한 순간이 좋았거든요.
좋아하는 작품을 보고자 미술관을 찾으면 관람객이 너무 많아서 아쉬울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 줄 책 <그림이라는 위로> 입니다.
위안, 희망, 치유, 휴식을 주제로 한 이 책에는 화가들의 삶과
작품에 대한 설명, 그리고
생생한 도판으로 100개의 명화를 만날 수 있습니다.
마치
작은 미술관을 내 책장 속으로 옮겨 논 듯한 기분이 드는 책입니다.
이탈리아 미술품 복원사이자 공인 문화 해설자로 활동 중인 윤성희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휴식과 위로가 필요한
순간에 독자들도 그림에서 진정한 쉼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썼다고 합니다.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위안을 받는
기분이 드는 건 작가의 마음이 전해졌기 때문이겠죠.
너무 유명한 많은 화가들의 작품이 실려 있지만 앙리 마티스의 작품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앙리 마티스는 붓조차 들 힘이 없던 노년에 흰 바탕에 색종이를 오려 <달팽이>란
작품을 완성합니다. 앙리는 이 작품을 두고 “이것들은 가위로 그린 그림이야.”라는
말을 남겼다고 하죠. 추상적이고 소박한 양식의 이 새로운 미술 형식을
마티스는 매우 사랑했다고 합니다.
이 작품을 보면서 예술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만약
이 작품에 담긴 의미와 제작 의도를 몰랐다면 그저 색종이를 오려 붙인, 별거 아닌,
나도 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을 했겠죠. 난해한 현대 미술을 마주할 때처럼 말이죠.
그래서 예술엔 설명과
해석이 필요하고, 더 깊게 예술을 즐기고 느끼고 싶다면
그에 맞는 지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작품이었습니다.
현대 미술이 가진 장식적인 미술의 방향은 이처럼 마티스의 길에서 시작되었다. P.32
앙리 마티스 외에도 사랑에 마지 않는 빈센트 반 고흐, 폴 세잔, 윌리엄 터너, 클로드 모네, 등등
이름만으로 예술의 경지에 오른 대가들의 작품이 선물처럼 가득 담겨 있는 책입니다.
바쁜 일상에 치여
미술관에 갈 여유가 없다면, 지치고 힘든 하루에 고요한 위로가
필요하시다면 이 책 <그림이라는 위로>를 권해드립니다.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