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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에서 인간으로 - 아이가 태어나지 않는 나라, 인구위기 대한민국이 새롭게 나아갈 길
이철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점점 더 심각해지는 인구 감소에 대한 뉴스는 이제 새로운 기삿거리조차 되지 못한다.
그렇다면 왜 우리나라는 인구 감소를 넘어 인구 소멸의 위기까지 맞이하게 된 것일까.
한국을 대표하는 인구경제학자 이철희 교수의 『인구에서 인간으로』는 초저출산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루는 책이다. 오랜 시간 인구문제를 연구해 온 저자의 성과가 집약된 이 책은, 인구 감소라는 현상을 단순한 수치가 아닌 인간 삶의 문제로 바라보게 만든다.
연구 결과를 보여주는 다양한 도표가 삽입되어 있지만, 전문 지식이 필요한 전공서가 아니라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쓰인 만큼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는 전 세계가 공통으로 겪고 있는 현상이지만,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그 속도가 매우 가파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한국 사회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의 원인을 짚고, 앞으로 인구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인구 감소의 원인을 단순히 청년층이 결혼하지 않거나 출산을 피하는 문제로만 보지 않는다. 왜 비혼이 늘어나고, 아이를 낳지 않기로 선택하는 부부가 증가하는지 그 사회적·경제적 배경부터 차근차근 분석해 나간다.
특히 지금과 같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 추세가 지속될 경우, 25년 뒤인 2050년에 우리가 마주하게 될 현실을 예측하는 부분은 인상 깊었다.
이를 통해 인구 감소 문제가 결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삶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다. 25년 뒤 노년으로 접어들 나의 삶 역시 인구 감소 문제와 뗄 수 없는 연관성을 갖는다.
노인 연금과 각종 사회복지 제도는 인구 감소로 인해 재원이 부족해지며, 지금까지 누려왔던 삶의 질이 현저히 낮아질 우려가 있다. 나와는 무관한 문제일 것이라 여겼던 안일한 생각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문제를 어쩔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이고 손을 놓고 있어야 할까.
그렇지 않다. 물론 정책만으로 이미 진행 중인 인구 감소를 단번에 되돌릴 수는 없다. 결혼과 출산은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정치와 정책이 인구문제 해결에 아무 역할도 할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강요할 수는 없지만, 포기하지 않고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일은 가능하다. 높은 물가와 치솟는 주거비, 불안정한 일자리,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개선하고,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책은 나아가야 한다.
태어난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미래를 책임질 청년들이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치며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사회, 그것이 인구문제를 해결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이번 독서는 인구문제에 큰 관심이 없던 나에게 새로운 시각을 열어 준 시간이었다. 『인구에서 인간으로』라는 제목처럼, 인구문제는 결국 인간이 해결해야 할 문제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는 결코 나와 상관없는 일이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게 만드는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