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지브리의 비하인드 스토리 - 미야자키 하야오가 그리는 삶과 판타지
오카다 도시오 지음 / 크루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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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지브리는 <이웃집 토토로>가 첫 시작이었다. 

사랑스러운 메이와 사츠키, 그리고 숲의 요정 토토로와 고양이 버스! 

(사실 나는 마쿠로 쿠로스케도 좋아한다) 화면 가득 펼쳐지는 자연 풍경의 생생한 묘사, 

그에 어울리는 음악까지. 정말 몇 번을 봤는지 셀 수 없을 정도로 사랑에 마지않는 애니메이션이다. 

그렇게 <이웃집 토토로>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을 챙겨보는 

지브리 팬이기에 이 책에 눈길을 안 줄 수가 없었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지브리의 작품과 

지브리의 세계관 중심에 서 있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 오키다 도시오의 시선과 자료들을 바탕으로 미야자키 하야오의 열정과 

그가 보여주고 싶은 작품 세계가 무엇인지를 설명해 준다. 

총 10개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는데 책의 분량이 많지 않아서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작품에 관한 제작 과정 비하인드 스토리를 기대하며 읽었는데,미야자키 하야오라는 인물을 

들여다보면서 이 감독에게서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던 계기를 설명해 주는 책이었다. 


시작은 <이웃집 토토로>였지만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붉은 돼지>이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붉은 돼지>의 스토리를 좋아한다기보단 볼 때마다 느껴지는 

그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화면 가득 펼쳐지는 색감, 그리고 음악이 너무 좋았다. 

푸른 바다 위 하늘을 나는 빨간 비행정의 낭만, 

끝내 사람의 얼굴로 돌아오는 건지 아닌지 알려주지 않는 마지막 엔딩까지, 

나에게 <붉은 돼지>는 지브리 최고의 작품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된 사실은 <붉은 돼지>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애니메이션은 아이들을 위한 것이야'라는 신념을 내려놓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몽땅 넣어서 만든 작품이라는 것이다. 비행기 더쿠인 그가 마음껏 자신이 사랑하는 비행기를 

정성을 다해 그려서 푸른 아드리아해로 가득 날려 보냈던 것이다. 

그 정성이 작품 안에 가득 담아있기에 나도 모르게 <붉은 돼지>를 

좋아하게 된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책을 읽으며 지브리의 초기작 <바람계곡 나우시카>, <천공의 성 라퓨타>를 봤다. 

책을 읽고 작품을 봤더니 이해도가 높아져 더 몰입해서 작품을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두 작품이 84년, 86년에 나온 작품이라니, 

미야자키 하야오의 상상력에 감탄만 나올 뿐이었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거장의 삶과 작품을 

연결시켜 그가 이뤄낸 세계관을 설명해 주는 책이다. 

지브리의 팬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시길 권한다. 

지브리의 팬으로서 욕심이 있다면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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