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도킨스, 내 인생의 책들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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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진화 생물학자이자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 저술가, 리처드 도킨스. 과학을 잘 모르는 나에게 <이기적 유전자>는 도전 정신으로 읽어낸 책이었다. 다 읽고 난 후에도 사실 잘 모르는 부분이 많아서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했기에 기억에 항상 남아 있는 책이기도 하다. 이번에 나온 <리처드 도킨스, 내 인생의 책들>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리처드 도킨스가 읽은 책들을 담은 책의 책이다. 책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니 관심이 생겼다. 리처드 도킨스의 시야를 넓히고 과학적 사고를 하게 만들어줬을 책들이 궁금해졌다. 어렵지 않을까 걱정을 했지만, 몰랐던 부분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이 책은 리처드 도킨스가 읽고 추천하는 책들에 대한 책이다. 그가 썼던 서평들을 편집한 글들과 인터뷰 내용도 실려 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읽는 재미가 있었다. 모두 좋아하는 책만 실은 것도 아니고 자신의 생각과 다른 글에 대한 논리적인 반박의 글들도 실려있어서 여전히 리처드 도킨스 답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또한 저자의 과학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과학을 잘 모르는 대중들이 어렵다는 이유로 과학을 기피하지 않고 보다 쉽게 다가가서 재미로써 과학을 즐기길 바라는 저자의 노력이 엿보인다. 

또한 진화 생물학자로서 '찰스 다윈'을 향한 존경과 팬심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이기적 유전자>에서도 그런 마음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 책은 더욱더 열렬한 고백 같은 느낌이랄까. 내가 만약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을 읽는다면 그건 다 리처드 도킨스 때문일 것이다. (언젠가 도전해 볼 생각이긴 하다)

자신의 분야에 대한 애정과 확고한 철학이 있는 사람이 쓴 글은 단단하다. 그래서 읽는 이로 하여금 저자에 대한 신뢰를 갖게 한다. 나에게 리처드 도킨스의 글이 그렇다. 저자의 흔들림 없는 신념이 느껴져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과학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이 책을 더 깊게 이해하고 느낄 수 없어서 스스로 안타까울 뿐이다. 공부를 좀 해둘걸... 과학시간에 졸고 있었던 후회가 밀려오는 순간이다. 세상을 넓게 바라보는 시야를 갖기 위해서라도 조금씩 과학을 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이것이 리처드 도킨스가 이 책을 쓰고 과학에 대해 보다 쉽게 책을 쓰려 노력하는 이유가 아닐까? 다음 리처드 도킨스의 책을 읽게 된다면 지금보다 조금은 더 넓은 과학적 사고를 할 수 있기를 바라며 600페이지가 넘는 책을 마무리했다.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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