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 上 - 신화적 상상력으로 재현한 천 년의 드라마
스티븐 세일러 지음, 박웅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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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두꺼운 책을 붙잡고 있자니, 우선 짧지 않은 호흡이 다소 무겁고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역자후기에 로마고대사 연표까지 포함해 전체 분량이 383쪽인 이 책을 주말 이틀을 포함한 사흘쯤을 끙끙대고서야 다 읽었다. 예전엔 소위 "대하소설"이라고 불리우는 장편소설을, 10여권이 넘어가는 그 작품들을 재미있어 하며 읽곤 했었는데 말이다. 최근 들어 이렇게 긴 이야기책을 붙든 기억이 가물하다. 그런 대작들이 사라진 것인지, 내가 관심을 가지지 않아서인지, 그러고보면 요 몇 해 눈에 띄는 대작들이 없는 듯도 하다.

 

  이 책 [로마]는 내 오랜 숙제와도 같은 "역사"에 대한 욕심 때문에 읽어야겠다는 욕심이 든 책이었다. 책을 펴들고서야 알았지만 글쓴이 "스티븐 세일러"는 이미 "로마 서브 로사  Roma Sub Rosa"라는, 10권짜리로 된 로마역사에 관한 책으로 이미 유명한 사람이다. "텍사스 대학교에서 역사와 그리스 - 로마 고전을 전공하고 히스토리 채널에 전문가로 출연하기까지 평생 로마에 매료되어 살아왔다."(책 앞날개)는 그에 대한 소개글은, 이 책의 재미와 역사학습의 효과를 보장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책을 펴 들고서 했다.

 

  음... 이 책의 성격을 어떻게 분류해야 할까...? 인터넷 서점의 분류를 살펴보자면, 각 서점별 분류방식은 약간씩의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역사 - 서양사 - 로마사"의 카테고리에 이 책이 들어가 있다. 그러니까 이 책을 "정통 역사서"로 분류하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이 책은 사실을 바탕으로 한 소설에 가까운 듯 하다. 그러한 성격은 제목에서부터 이미 드러나 있지 않은가. "신화적 상상력으로 재현한" 이야기라고....

   권에서는 후기 청동기 시대에 해당하는 BC1000년, 그러니까 "로마"가 탄생하기 전부터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시작해 BC300여년에 해당하는 부분까지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上권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약 700년이라는 아주 긴 시간 동안에 해당하는 이야기이고, 아울러 등장인물이 매우 많은데다 등장인물의 이름이 익숙해질만하면 그 다음 세대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통에 읽기가 재미있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로마라는 도시가, 국가가, 왕국이, 공화국이 어떻게 형성되었는가에 대한 오랜 궁금증이 있었는데 책을 읽으며 그 중 상당부분이 해결된 것이 이 책을 통해 내가 얻은 성과이리라. 사실 늑대젓을 먹고 자랐다는 두 쌍둥이 로물루스와 레무스의 이야기가 무척 궁금했었고, 그들이 어떻게 하여 로마의 건국자가 되었는지도 궁금했었다. 글쓴이는 그 전설에 대해 "아카 라렌티아(암늑대)"(p84)라는 말의 뜻을 풀이해 전설이 아니라, 사실은 이런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하고 제시해주고 있는데 상당히 설득력 있는 부분인 것 같다. 그리고 두 형제 사이의 갈등과정에서 레무스가 살해되고, 초기의 왕정사에 대해서도 비교적 상세히 이야기해주고 있다. 로마의 정치에 대해서는 공화정에서 제정으로 바뀐 것에 초점을 두어 배워왔는데, 로마 초기의 왕정이 왜 공화정으로 바뀌어갔는지를 이 책을 통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야기 흐름의 중심축은 전설상의 시대로부터 기원한 호신부 "파스키누스"를 계승해가고 있는 포티티우스 가문과 그의 친척이면서 라이벌 가문이 되는 피나리우스 가문의 사람들이 중심이 된다. 上권을 읽으면서 이 책은 下권에서 이야기할 "주요"사건과 인물들을 이야기하기 위한 배경상황 설정이라는 생각이 든 것은, 내 기대보다 진도가 빨리 나가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이제 "주요 사건과 인물"들을 만나러 下권으로 가야겠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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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새 책 - 절판된 책에 바치는 헌사
박균호 지음 / 바이북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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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미가 뭐냐고 물으면 "독서"라고 대답하기에 크게 부끄럽지 않을 정도만큼은 책을 읽어왔다. 그러나 최근 몇 개월 사이엔 책을 좀 멀리하고 지냈다. 예전엔 책을 읽는 게 참 즐거웠는데, 요즘들어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의 독서가,  "내 취미는 독서"라고 말하기 위해서, 그리고 "책 많이 읽는 사람"이라는 주위의 시선을 의식한 다분히 의무적인 행동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자주 있었다. 또한 읽는 책의 분야도 매우 한정되어 있어, 비슷한 이야기, 다소 뻔하다 싶을만치 예상 가능한 흐름들의 책에 질리기도 했었다. 다 핑곗거리다. 내가 책을 멀리한....

 

  이 책 [오래된 새 책]은 사실 큰 기대없이 펴든 책이다. 내가 그닥 좋아하지 않는 분야의 책이 자서전과 자기계발서인데, 자기계발서의 경우는 몰라서 안 하는 게 아니라, 알지만 실천이 어려운 이야기들의 나열이기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자서전은 한마디로 "나 잘 났다."로 요약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이런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보라! 자서전과 자기계발서는 몇 권 읽어보지도 못한 주제에 이렇게 결론을 내리다니! 자서전과 자기계발서로 분류되는 책을 써온 수많은 글쓴이로부터 욕 먹을 소리다.) 이 책 [오래된 새 책]에 대한 소개글을 슬쩍 보고서는 생각했다. 이 책은 자서전과 자기계발서의 성격을 두루 겸비한 책이 아닐까하고... "나는 이런 책들을 이렇게 읽어왔으니 독자들이여 보라! 난 이렇게 독서를 잘 해왔다."로 요약되는 글이 아닐까 하고... 하지만 다행히도 아니었다. 참 괜찮은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이었다.

  

   글쓴이 박균호는 현재 고등학교 영어 교사로 재직중인 선생님이고, "이 책의 면면을 사라져가는 보석과도 같은 절판본에 대한 안타까움과 언젠가는 다시 '오래된 새 책'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바라는 희망으로 채우고 있다."(책 앞날개) 전체 분량은 부록을 합쳐서도 260여쪽인 그다지 두껍지 않은 책이고 재미있는 수업을 듣듯 읽을 수 있는 책이기도 했다. `"오래된 새 책"이란 절판된 좋은 책들이 다시 출판되기를 바라는 글쓴이의 마음을 담은 제목인 듯하다. 전체 6개의 장으로 된 이 책은, 글쓴이의 독서록이자, 책수집가로서의 글쓴이가 책을 수집한 모험담(?)을 담고 있는 책이기도 하며, 글쓴이가 읽은 좋은 책들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사실 글쓴이가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많은 책들 중 내가 읽어본 책은, 혹은 내가 소장하고 있는 책은 다섯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적다. 하지만 글쓴이의 책과 관련한 이야기에 많은 부분에 고개를 주억거리며 읽을 수 있었던 것은, 글쓴이가 소개하고 잇는 책들이 참 괜찮은 책들일 뿐만 아니라, 내가 그간 생각조차 못해봤던 우리 나라 출판 환경에 대한 이야기며, "책 수집가"들의 이야기가 무척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이 지닌 가장 큰 매력은 그간의 나의 책읽기를 돌아보게 하는 부분이 많았던 점이다. 앞으로 나는 어떤 책을 읽을 것이며, 어떤 책들을 가지고 있어야 할지 한번쯤 고민해볼 문제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치고, 책에 대한 책을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는 글쓴이의 말을 뒤집어서 "책에 대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다."라는 말도 성립이 되는 거라면 나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인 모양이다. 나는 이 책이 참 좋았으므로... 다행이다. 한동안 책읽기를 버거워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다시 나는 책이라는 세상에 빠져들 수 있을 것 같아서 고맙고, 다행이다. 주말에는, 그저 책을 보관하는 것으로 역할을 한정지었던 내 책장을 둘러보고 다시 정리하고 손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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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설헌 - 제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최문희 지음 / 다산책방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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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 한 켠이 먹먹하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 때문일까. 오늘에서 내일로 넘어가는 이 시간이 주는 무거움 때문일까.  아니다. 사실 방금 덮은 책 때문이라는 걸 알면서도 괜한 핑곗거리를 찾았다. 이 먹먹함을, 방금 읽은 글 때문이었다고, 글 속의 한 여자 때문이라고 말하기가 싫었으니까. 소설 한 편에 기분이 이렇게 가라앉을 감수성은 이미 오래 전의 것이 아니던가 싶어서 멋쩍은 탓도 있다.

 

   [난설헌]을 읽었다. 사실 허난설헌의 이야기는 두어해전에도 소설로 읽은 적이 있어서 굳이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펴든 이유는 "혼불문학상" 수상작이라는 수식어가 주는 기대감이 더 컸기 때문이다. 소설 [혼불]을 읽어보지 못했다. 최명희라는 소설가에 대해서도 모른다. [혼불]이라는 그 책이 그렇게 유명하다니까, 소설가 최명희의 정신을 기린다는 문학상까지 있다니까 대단한 작품이었나 보다 하고 짐작하는 수준일 뿐. 이 책 [난설헌]은 혼불문학상 1회 수상작이라 한다. 수상자의 이름이, 문학상을 통해 기리고 있는 소설가와 비슷해서 호기심도 있었다.

 

   나는, 난설헌이라는 호를 사용했던 허초희라는 이 여자가, 싫다. 지난 번에 읽었던 그녀에 관한 소설을 통해서도 그랬지만 이번에 읽은 이 책 [난설헌]을 통해 또다시 만난 그녀에게 호감이 가지 않는다. 물이 맑으면 고기가 모이지 않는다 했던가... 난설헌이 그런 사람일 것 같다. 글을 통해 만난 그녀는 너무 맑다. 너무 차갑다. 너무 단정하다. 너무 고고하다. 너무...

 

   나는 이 책을 통해 "그미"라는 대명사를 처음으로 접했다. 이게 무슨 말인가 싶어서 검색을 해보니 "[대명사] 주로 소설에게 "그녀"를 멋스럽게 이르는 말."이라고 나온다. 그렇구나. 그러나 그 말이 내겐 너무나 생경스러워, 글 읽는 내내 입에 붙지 않는 말이었다.  글은, 그녀의 결혼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 나는 그 결혼을 "잘못된 만남"이라고 이름 붙였다. 그녀와 김성립의 결혼은 그야말로 "결혼은 미친 짓이다."라고 할 만한, 미친 짓이었고, 잘못된 만남이었고, 서로에게 무덤이었다. 어쩔 수 없이 맺어진 그들의 만남이 빚어낸 풍경은 참담했다. 허초희에 대한 비호감 탓인지 김성립이란 인간이 더 안쓰러웠다. 그녀를 며느리로 맞아들여야 했던 시어미 송씨는, 오히려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을 대변하는 듯해서 보고 있으면 화가 나면서도, 공감되는 곳이 있었고... 서로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서로를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났더라면, 두 사람이 빚어낸 풍경도 그리 살풍경하지 않았으리라. 책 속에 그려진, 허초희의 친정은 천국, 시댁은 지옥이었다. 천국의 사람들은 천국에서, 지옥의 사람들은 지옥에서, 각각 섞이지 않고 살았더라면 서로 비교하며 불행할 일은 없지 않았을까. 

 

   "단지 그미가 남편과 더불어 나누어 가질만한 화두가 있기나 했을지, 생의 근원이 무엇인지, 어디에 있는지, 생의 목표를 어디에 두고 있는지 말과 말을 통하거나 시를 읊으며 소통이 가능했을지 그 답답했을 삶이 슬프다.한편으로, 늘 그런 생각으로 머리속이 와글거리는 자신도 답답하기는 매한가지다."(p267)

 

   그녀에 관한 소설 두 편을 읽었다. 그러나 두 편에서 그려낸 그녀의 모습은 사실 많이 달랐다. 이 책은, 좀더 처연한 난설헌의 모습을 그려냈다. 그러나 그 처연함이 안쓰러움이 아니라 내겐 청승과 거리감으로 느껴졌던... 시대를 잘못 만난 한 여인과 그녀가 그려낸 모진 삶의 풍경에 가슴이 먹먹했던 이야기 [난설헌].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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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힘 - 매혹적인 스토리텔링의 조건
이창용 외 지음 / 황금물고기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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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오늘 두 권의 책을 읽었다. 한 권은 지난 주부터 읽던 책인데, 붙잡고 있을수록 마음에 부담이 쌓이는 책이었다.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책이었다. 분명 우리말로 번역된 책이었는데, 그 책의 원서라도 읽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그런 책이었다. 얼른 손에서 놓아버리고 싶을만치 재미없고 지루한 책이었다. 그리고 해질무렵에야 이 책 [이야기의 힘]을 펴들었는데, 불과 몇시간만에 다 읽어버렸다. 앞서 읽었던 책에 비해 분량이 적은 이유도 있겠지만, 이야기가 주는 "재미"에 책장이 절로 넘어가는 책이었다. [이야기의 힘].

 

   "EBS 다큐프라임 - 이야기의 힘"이라는 프로그램을 글로 엮은 책인 모양이다. EBS에서 좋은 프로그램들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은 알지만, EBS라는 이름이 주는 교육적이고 프로그램을 보면서도 딴짓 따위는 허용되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 때문에 즐겨보는 채널은 아니다. 그러나 EBS에서 펴낸 이런 책을 볼 때면, 프로그램으로 봤더라면 더욱 좋았을텐데 싶은 것들이 종종 있다. "EBS 다큐프라임 - 이야기의 힘"은 어떤 프로그램이었을지 궁금하다. 이 책의 내용과 같은 것인지 어떤지...

 

   책 제목 때문에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은 책이다. [이야기의 힘]. "매혹적인 스토리텔링의 조건". 내가 하는 일은 주로, 말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생각해도 내 이야기는 재미있지도 조리있지도 않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궁금했다. 어떻게 하면 이야기를 좀더 재미있게 할 수 있으며 사람들을 내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지를... "당신은 단순히 '좋은 이야기'란 어떤 것인지 알기 위한 목적으로 이 책을 집어 든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것을 넘어 당신이 앞으로 받아들이게 될 이야기가 '좋은 이야기'인지를 판단해야 하거나, 아니면 이야기를 좀더 재미있게, 잘 써보고 싶어서가 아닌가?"(p124). 그렇다. 내가 이 책을 펴든 목적은 이야기를 좀더 재미있게 잘 해보고 싶어서다.

 

   11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는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야기를 재미있게 "써 내려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이 책의 큰 틀을 이루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의 독자층이 "작가"여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숨겨진 법칙,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하고자 하는 욕구, 감성을 자극하는 현대사회의 이미지 메이킹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이므로... 이야기는 인류의 시작과 함께 해 왔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이야기로부터 떼려야 뗄 수 없는 시대라는 사실을 새삼 생각해보게 된다. 얼마전 유투브에 올려졌다가 우리나라에서는 모 통신회사의 광고에까지 사용된 두 꼬마아기들의 옹알이 대화는 이야기하고자 하는 욕구가 인간의 본능임을 보여주는 사례일 수도 있겠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이야기를 하고자 하고, 이야기를 듣기를 원하고, 이야기에 돈을 지불한다. 결국 모든 것이 이야기고, 잘 짜여진 이야기가 주는 힘은 엄청난 것이다.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치 자신이 행동할 때와 똑같은 반응을 보이는 신경세포. 타인의 행동을 자신에게 비춰주는 이 세로를 우리는 '거울 뉴런'이라고 부른다. 미국의 신경학자 '마르코 야코보니'는 거울 뉴런이 타인의 행동을 이해하고 느낌을 공유할 수 있게 한다는 연구를 발표했다."(p246)

 

  이야기 속에 파묻혀 살고 있으면서도 이야기가 주는 힘을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비로소 나는 깨달았다. 이야기하고자 하고 이야기 듣고자 하는 본능을... 그리고 당장 실전에 써먹기는 내 역량이 부족할 것 같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를 짜는 방법에 대해서도 한 수 배우고 간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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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왕의 역사 - 고구려부터 조선까지
박영현 편저, 한종수 감수 / 삼양미디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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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시리즈다. 이 시리즈가 유독 내 눈에 띄는 까닭은, 시리즈의 제목이 내 독서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한다잖아. 편안하게 드러누워 별 생각없이 보고 웃을 수 있는 tv프로그램을 뒤로하고, 그래도 책을 읽겠다고 펴드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tv프로그램보다 재미있거나 더 유익하거나. 그렇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내 무식함을 채우고 싶어서다. 그런 점에서 상식시리즈는 시리즈의 제목을 너무 잘 지은 것 같다.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한다는데 더 할 말이 없다.  더군다나 내가 책을 읽는 대부분의 이유는 "역사"에 대한 앎의 욕구 때문인데 이 시리즈는 "역사"이야기를 자주 한다. 그래서 그간 이 시리즈의 책을 몇 권 읽어왔다. 

 

   처음에 이 책 [왕의 역사]를 접했을 때 기획의도가 다소 무모하다 싶었다. 고구려부터 조선까지 역사가 얼마나 긴데, 그 긴 시간동안 있었던 우리 나라의 많은 왕들을  한 권의 책에서 모두 살펴보겠다고?! (쓰다가 보니, 문득  "뭐, 이런 식으로 따지고 들자면 "세계사"라는 제목이 붙은 책들도 무모하다 해야하는 걸까" 싶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펴든 것은, 조선시대의 왕들에 관한 이야기는 tv사극으로 혹은 기존의 역사책에서도 많이 봐왔지만, 그 이전의 우리 역사상의 왕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책은 거의 못 읽어봤기 때문이다. 다시 중고등학생이 되어 역사수업을 듣는 기분으로 이 책을 읽으면 참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책을 펴들었다.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고구려부터 조선까지 왕의 역사]를 쓴 이는 "박영현".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후 "한국사를 연구하고 발굴하는 '역사창작집합소'를 꾸려오고 있으며, <왕의 역사>는 그 첫 번째 결실이다."라고 책앞날개에서 소개하고 있다. 다소 실망스러웠다. 내가 기대했던 전문적인 역사가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점을 출판사 측에서도 미리 염려했을까 "글쓴이"가 아니라 "편저"자로 소개하고 있고 현재 중앙대에서 한국사를 강의하고 계시다는 한종수 교수가 감수했음을 책 앞날개에서 같이 밝혀두고 있다.

 

   책은 전체 5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고구려, 백제, 신라, 고려, 조선 각 왕조별로. 그 중 신라의 역사가 가장 길었으니만큼 신라의 왕이 36명으로 가장 많이, 고구려의 왕은 14명, 백제의 왕은 16명, 고려의 왕은 21명, 조선의 왕은 20명이 소개되고 있다. 각 왕조의 왕들을 절반이상은 소개하고 있고, 개괄적이나마 역사의 흐름을 잡을 수 있게끔 설명하고 있는 구조이다. 하나의 소주제로 제목을 차지하지는 못한 왕들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같이 설명을 해 주고 있어서, 실질적으로는 삼국으로부터 고려, 조선의 모든 왕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책을 펴들면서도 우려했던 부분이지만, 워낙 방대한 시간을 다루다보니 어쩔 수 없이 간략하게 설명한 부분에서는 인물들간의 관계나 사건의 흐름이 이해되지 않아 갸우뚱하게 되는 부분이 있었다. 특히 고대사의 경우에는 남겨진 사료의 부족으로 왕들의 계보가 명확하게 소개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데다, 간략한 설명으로 넘어간 경우가 더해져 그런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하지만 이 시리즈의 성격은 아마도 깊이보다는 두루 넓게 아는 것에 목적을 둔 듯한 생각이 든다. 특히 고구려와 백제 왕들에 대해서는 모르는 부분이 많았는데 이 책을 통해 많이 채우게 되었으므로 만족하련다.

 

  책 읽고 난 뒤 의문. 책 145쪽 백제왕위계승도에서 의자왕 다음의 인물이 "융"인데 그 아래 괄호부분 "마의태자"라는 설명은 잘못 들어간 것 같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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